"성범죄 피해자들 숨을 곳 없다"…강서구 데이트 폭력 피해자, 尹 공약 '여가부 폐지' 반대 청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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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해자들 숨을 곳 없다"…강서구 데이트 폭력 피해자, 尹 공약 '여가부 폐지' 반대 청원 게재
  • 김상록
  • 승인 2022.03.16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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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서울 강서구 데이트 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한 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반대하는 청원을 냈다.

A 씨는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서구 데이트폭력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이 아직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사건의 피해자다. 가해자 형량이 줄었는데 이미 재판중에 구금되어 있었어서 형기의 반 이상이 지난데다, 초범에 나이가 어려서 가석방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 가해자와 저는 빠르면 이번 가을에 마주칠지도 모른다. 이제 사람 많은 곳은 아예 못간다"며 "가해자 마주칠까봐 정말 두렵고 온몸이 떨리고 숨이 안쉬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 공약을 추진한다고 확정한 것 같던데, 저는 그러면 여가부에서 해주던 신변보호를 어디서 받아야하나. 무고죄 강화한다는데 그 가해자가 저를 찾아와서 무서워서 신고했다가 아무일도 안 일어났는데 신고했다고 제가 무고죄로 잡혀가면 어떡하나"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여가부 폐지, 무고죄 강화 제발 막아주시라. 성범죄 피해자들은 숨을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한편,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많은 오해들이 있다. 여가부의 한부모 가정 지원,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의 기능과 역할을 없앤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부 괴담"이라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여가부의) 정신과 구체적인 일에 대해서는 존중할 것"이라면서 "대신 그 동안의 여가부가 남녀갈등, 갈라치기, 전투적 페미니즘으로 존재 이유를 가져왔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 역사적 역할은 이제는 끝났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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