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크라이나 대통령 폄하 논란에 "윤석열 외교·안보관 지적한 것"…진중권 "당신도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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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우크라이나 대통령 폄하 논란에 "윤석열 외교·안보관 지적한 것"…진중권 "당신도 인간인가"
  • 김상록
  • 승인 2022.02.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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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니아 대통령을 폄하했다는 논란이 일자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토론 발언을 두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저는 어느 대선 후보보다 먼저 명료하게 러시아 침공을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밝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로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아울러 러시아가 군대를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또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한 국제법의 준수,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우리나라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를 보면서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억제력, 동맹과의 공조와 연합이 중요하다는 점도 깊이 되새겼다"며 "그런 점에서 윤 후보님의 언사는 매우 실망스럽다. 윤 후보님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자신의 선제타격론과 핵무기 공유론을 정당화하고, 저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님은 토론에 앞서 본인의 SNS에 "우크라이나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라는 종이 각서 하나를 믿었다", "핵을 포기하는 대신에 신속히 나토에 가입해야 했다"고 하며 불행한 사태를 맞은 우방국 정부를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비극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가슴을 후벼 파는 이런 냉소적 언사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처사로 합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태도가 바로, 제가 토론에서 지적한 초보 정치인의 한계인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해당 게시물을 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댓글란에 "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다. 포격에 깨진 창의 유리를 치우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크라이나의 국가를 부르는 여인의 모습, 소집되어 떠나가는 아빠가 울면서 어린 딸의 뺨에 뽀보를 하는 모습, 사랑하는 연인을 전쟁터로 보내며 마지막 포옹을 하는 소녀들의 모습…전 세계인이 다 보는데 표에 눈 먼 당신만 못보는 장면"이라며 "당신도 인간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단하며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말했다.

이후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에 우리나라 대선 토론 영상이 올라왔다"며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국제적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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