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김치 공장서 썩은 배추·곰팡이 무 나와…작업자도 "난 안먹어"
상태바
명인김치 공장서 썩은 배추·곰팡이 무 나와…작업자도 "난 안먹어"
  • 김상록
  • 승인 2022.02.23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한 식품회사의 김치 제조 공장에서 색깔이 변한 배추와 곰팡이 생긴 무가 나오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김치를 제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국내 김치 전문기업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김치공장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익제보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한 작업자는 거뭇거뭇하게 변색된 배춧잎을 떼어내고 있다. 무는 안쪽까지 황토색으로 변해 있었고, 무의 흰색 단면에는 보라색 반점이 가득했다. 작업자는 "나는 안 먹어. 무가 다 그래요. 쓰레기만 나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과 지난달 17일 작성된 이 공장의 자체 검수 보고서에는 "(배추가) 내부 절단 시 10개 중 8개가 썩어있다", "(무는) 대부분 썩어 하얀 곰팡이가 관찰된다"고 명시돼 있다.

또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에는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 알이 달려 있다.

공익제보자는 MBC에 "이런 걸 가지고서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고.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그 김치인데…"라고 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의 약 70%는 해외에 수출되고, 나머지는 국내 대기업 급식업체, 서울의 한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체인 등에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제보자는 지난달 이같은 실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식약처는 해당 김치공장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