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차지하는 자,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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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차지하는 자, 누가 될 것인가?
  • 백진
  • 승인 2015.10.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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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사업자와 신규업체, 도전자들의 3강구도 형성
“누군가 얻으면 누군가는 뺏긴다” 면세업계에서 브랜드 유치는 ‘제로섬’ 게임


면세업계에서 명품브랜드의 핵심으로 꼽히는 루이비통이 어느 면세사업자에 판매권을 줄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브랜드들이 국내 현지법인을 통해 본사와 면세사업자간 직접 계약하지만, LVMH는 홍콩에 본사를 둔 부루벨코리아를 통해서만 아시아 지역에 물건을 공급중이다. 현재 롯데면세점 소공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인천공항점과 신라면세점 장충점, 제주점, 동화면세점 등 국내에는 7곳에 입점한 상태다. 루이비통은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매장수를 제한하고 있어 업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기존사업자들과 신규사업자들이 루이비통 채널확보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으며, 이번 특허 입찰에 뛰어든 두산이 사전교감 내용을 밝히는 등 브랜드 유치전쟁의 막이 올랐다. 이로써 한국 내 판권을 가진 부루벨코리아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지게 됐다.

D_1014 사진=김재영기자/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입점한 루이비통 매장.

 

특히 지난 7월 신규특허를 받은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가 루이비통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루이비통 측에서 국내 판로를 확대할 가능성은 적은 상황.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브랜드는 대개 가격, 이미지 부분 때문에 로컬보다는 면세점 입점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며 “매출이 불확실한 곳에 굳이 매장을 내려 하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처럼 과열양상을 보이는 업계의 브랜드 유치전은 연말에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부루벨코리아는 1년에 한번 자사와 거래하는 메이저 사업자들을 초청하는 행사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동화면세점을 비롯해 최근 화장품을 납품하게 된 삼익악기 관계자들을 초대했다. 면세업계 최대 박람회인 깐느페어 직전에 매해 열리는 이 행사에 올해는 비공식적으로 HDC신라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초청받은 한 인사는 “정식 판매처가 아닌 HDC신라 관계자가 함께하는 것을 보면, 신규 업체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가능성 있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때문에 두산의 명품브랜드 입점의향서에 관해서도 업계 내부에선 대체로 ‘믿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부루벨코리아 측 역시 “잘 모르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확한 대답이 어렵다”며 확답을 피한 상태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루이비통에게는 한국 시장이 매우 중요한 입지도 아닐뿐더러, 아시아에서는 중국이나 일본 말고는 채널 자체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신규에 입점하더라도, 현재 운영 중인 곳을 철수하는 방식으로 매장 수는 동일하게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누군가 얻으면 누군가는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처럼, 명품브랜드 입점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국내 면세시장에서 브랜드 유치는 자사의 역량을 보여주는 핵심 포인트다. 루이비통 외에도 샤넬, 프라다, 에르메스 등도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업계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이 브랜드 제로섬 게임에서 과연 어떤 업체가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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