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국이 남편 대통령 후보 만들어...돈 주지 않아 미투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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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조국이 남편 대통령 후보 만들어...돈 주지 않아 미투 터져"
  • 박주범
  • 승인 2022.01.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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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가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방송 내용을 살펴보면 김건희씨는 윤석열 후보의 국민의힘 경선 당시부터 윤 선거캠프에 일부 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기자가 경선 당시 홍준표 유세에서 질문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후 김 씨는 "날까로운 질문을 해라. 홍준표 까는게 슈퍼챗(후원금)이 더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당시 강력한 경쟁자였던 홍준표 후보를 견제하는 이 발언은 남편의 유세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다는 그동안의 주장과 배치된다.

지난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합류한 것에 대해서는 12월 3일 통화에서 김씨는 "그 양반 오고 싶어 했다"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표현했다.

조국 전 장관 수사가 남편이 대통령 후보가 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해 11월 15일 통화에서 김씨는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다. 문재인 정권이 (상황을) 키운 것이고, 사건이 커지다 보니 (남편이) 대통령 후보도 됐다"고 주장했다.

김건희씨는 박근혜 탄핵에 대해 지난해 11월 15일 기자에게 "박근혜 탄핵시킨 것은 보수다. 다들 진보로 생각하는데 진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미투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진보가 상대방에게 돈을 챙겨주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작년 11월 15일 통화에서 김건희씨는 "보수는 돈을 챙겨 주니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 (만약에 돈 안주면) 나중에 화 당한다"고 전했다. 또한 미투 가해자를 옹호한 듯한 발언도 했다. 같은 통화에서 김씨는 "사는게 너무 삭막하다. 난 안희정이 불쌍하다.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둘러싸인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A씨가 주장한 쥴리에 대해 지난해 12월 11일 김 씨는 "인터뷰 계속 하라고 해라. 난 쥴리한 적 없으니. A씨는 감옥 갈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검사 B씨와 동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같은 통화에서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하나? 어느 엄마가 딸을 팔아?"라고 부정했으며, 같이 간 해외여행에 대해 "(밀월여행이 아니고) 패키지 여행 간 거다. (돌아다는 사진은) 사람들하고 같이 찍은 사진이다. B씨 아내는 애들 학교 때문에 못 왔어"라고 해명했다.

김건희씨 측은 캠프에 관여했다는 주장에 대해 "김건희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명수 기자에게 캠프 내 자리를 제안한 것은 "이 기자가 먼저 지금 일을 그만 둔다고 해서 도와주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얘기"라고 전했다.

다만 미투 관련 내용에 대해 김씨 측은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되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MBC는 "공적 관심사만 방송한 만큼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녹취록 공개가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캡처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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