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표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비록 오차범위 내이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도 밀려 3위로 내려 앉았다.
5일 YTN이 리얼미터에 외뢰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부터 39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이재명 후보가 33.4%로 1위를 달렸다. 그 뒤를 안철수 후보(19.1%), 윤석열 후보(18.4%)가 이었다. 안 후보와 윤 후보간 격차는 0.7%p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7.5%,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1.4% 순이었다. '기타인물'은 2.8%, '부동층(없음·잘모름)'은 17.4%였다.
20대(18~29세)는 이재명(26.4%)과 안철수(23.6%) 두 후부가 팽팽했으며, 윤석열 후보는 불과 15.1%에 그쳤다. 3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41.3% 지지율로 선두를 지켰으며, 윤석열 후보 22.1%, 안철수 후보 14.0% 순이었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보인 이재명 후보는 특히 부산·울산·경남(이재명 31.2%, 윤석열 18.9%, 안철수 17.6%)과 대구·경북(이 32.5%, 윤 22.1%, 안 14.1%) 등 야권 성향이 강한 영남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75.3%)과 진보층(52.9%)에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49.7%)과 보수층(30.4%)에서 지지울이 높았으나, 보수층은 안철수 후보에게도 24.4%의 지지를 보여 표가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22.1%가 안 후보를 지지했다. 중도층에선 이재명 28.9%, 안철수 23.8%, 윤석열 19.0% 순이었다.
'가장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누구냐'는 질문에는 윤석열 후보가 4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재명 36.2%, 심상정 4.5%, 안철수 2.8%, 김동연 1.0% 순이었다.
해당 응답에 윤 후보를 꼽은 국민의힘 지지층은 18.9%, 보수층은 32.5%에 달했다. 이 후보를 비토한 민주당 지지 응답자는 9.7%, 진보층은 20.9%를 나타냈다. 중도층에서는 윤 후보를 꼽은 응답은 50.4%에 달했고, 이 후보는 35.7%였다.
'공정'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후보로는 이재명 24.8%, 안철수 22.2%, 윤석열 14.9%, 심상정 9.7%, 김동연 2.8% 순이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1.7%, 국민의힘 27.9%, 국민의당 9.4%, 정의당 5.4%, 열린민주당 2.2% 순이었다. '기타정당'은 1.8%, '무당층(없음·잘모름)'은 21.6%에 달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내홍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각종 구설에 윤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위 해체 후 개편을 발표했으나,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대위 개편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하자는 것인데, 쿠데타니 상왕이니 이딴 소리를 하고,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말해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