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크기 절반...무게30%↓ '용량유지'
루프에 태양전지 117개 장착 추가E 공급
"18개월간 내외부 R&D인력 총력 결과물"
메르세데스-벤츠가 1회 충전으로 10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 콘셉트카(EV)를 선보였다. 3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 전기 컨셉트카 '비전 EQXX'를 메르세데스 미 미디어 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날 처음 선보인 비전 EQXX는 메르세데스-벤츠사가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고도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한 광범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 연구개발(R&D) 센터의 연구원들과 메르세데스-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 F1 엔지니어들을 비롯해 전 세계 스타트업과 파트너사 및 기관의 인재들이 지난 18개월간 프로젝트에 합류해 협력과 경쟁을 펼쳤다.
비전 EQXX는 가까운 미래에 구현 가능한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가 대거 적용됐다. 먼저 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과 경량 엔지니어링, 지속가능한 소재, 진보된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 전방위에 걸쳐 혁신적이고 지능적인 기술들이 적용됐다. 회사 측은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차'로 자평한다.
실제 교통상황을 반영한 디지털 시뮬레이션 결과, 비전 EQXX는 1회 충전시 1000km 이상 주행과 1kWh당 약 9.6km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은 "비전 EQXX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미래를 상징하는 모델이자 '모두가 선망하는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단순히 배터리의 크기를 늘리는 대신 에너지 밀도를 높인 새로운 배터리 팩을 개발했다. 400 Wh/L에 근접한 에너지 밀도를 가진 약 100kWh의 고용량 배터리 팩이 비전 EQXX 차체에 탑재됐다.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의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 용량이지만 배터리 팩의 크기는 그 절반 크기로, 무게는 30% 가벼워졌다.
또한 차체 천장(루프)에 117개의 태양 전지를 장착해 추가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유럽 최대의 태양 에너지 연구 기관인 프라운호퍼와 협력했다.이 시스템은 주행거리를 25km 늘려주고 온도 조절과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기타 장치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아울러 비전 EQXX에는 자사 모델 최초로 게임 엔진을 적용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실시간 그래픽으로 운전자의 요구에 즉각 반응하고 다양한 외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한다.
47.5인치의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양 A필러 사이를 넓게 가로지르고, 8K(7680x660픽셀) 해상도로 가벼운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앞서 더 뉴 EQS에도 적용됐던 제로-레이어 기능은 더욱 지능적으로 발전돼 운전자에게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제안을 제공하고 동승객 또한 직접 전용 줌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권한일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