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전날 숨진 가운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설계자인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한 책임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이재명 후보가 답할 차례"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하여 비리의 비밀을 알고 있는 키맨들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참으로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며 "얼마나 이런 극단 선택이 이어지게 할 건가"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스스로 조속한 시일 안에 특검받기를 자청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납득하시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이날 발표한 긴급성명을 통해 "몸통은 놔두고 깃털만 잡는 검찰의 여당 눈높이 맞춤 수사가 이런 비극을 초래했다. 몸통은 펄펄 날아 숨 쉬고 깃털들만 목숨을 끊거나 감옥에 가는 이 불합리하고 기이한 상황을 하루빨리 깨야 한다"며 대장동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 처장의 사망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 처장의 사망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졌을 당시에는 "명복을 빈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