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에 "정부 믿었던 사람으로서 너무 실망…백신 부작용자 방치하지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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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에 "정부 믿었던 사람으로서 너무 실망…백신 부작용자 방치하지 말아달라"
  • 김상록
  • 승인 2021.12.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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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백신 접종 부작용자들을 방치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정부를 믿고, 의지하고, 지지하고, 찬사를 보냈던 한 사람으로서도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했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자들을 방치하지 말아주세요. (부작용 돌봄 및 백신패스 예외 적용 호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 씨는 지난 10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접종 7일 후, 제 일상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회사 근무 중 갑작스런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과 더불어 생전 겪어보지 못한 빠른 심장 두근거림에 사무실에서 패닉에 빠져 사람들의 손을 붙들고, 이러다가 심장이 터져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에 빠졌다"고 했다.

이어 "이후, 응급실을 방문했고, 백신 접종 후 1주일이 지났다고 하자 심전도검사, 혈액검사, 흉부X레이, 소변 검사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결론은 '이상 없음' 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개월이 지난 지금,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현재는 그나마 심장의 두근거림 등은 잦아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심장이 어떻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 속에 살고 있고 호흡도 여전히 찬다. 2개월이 지나는 동안 스트레스로 인해 이명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에 더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백신패스 적용으로 인한 차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나라에선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채로 방치됨과 동시에 사회적인 모임에서 배제되는 고통까지 있다. 자꾸만 기가 막힌 상황이 펼쳐지는 데서 정말 말 못할 답답함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질병청장께서는 '부작용은 미미한 수준이고 큰 틀에서 모두의 건강을 위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부작용의 경우, 충분히 보상하고 있고 케어하고 있다'고 말씀했고 그 말에 공감한다. 모두의 면역을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해야할 것"이라며 "그러나 저처럼 1차만 맞고 부작용을 겪은 공포로 인해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들은 그 방역에 동참하고자 했던 노력과 의지는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미접종을 하신 분들도 각자 모두의 중대한 사유가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백신 접종은 개인의 신체적 자유이기에 절대 강제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라를 믿고 백신 접종한 사람들에게 제발 적절한 매뉴얼과 의료지원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백신패스에서 예외 시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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