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선 출마 선언...윤석열 vs 이재명, "오차범위 내 초박빙, 1~2% 지지도 아쉬운 마당에..." [대선 D-9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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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선 출마 선언...윤석열 vs 이재명, "오차범위 내 초박빙, 1~2% 지지도 아쉬운 마당에..." [대선 D-99일]
  • 민병권
  • 승인 2021.11.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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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제20대 대선 후보 공식 출마 선언
손학규, 제20대 대선 후보 공식 출마 선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29일 공식 선언했다.

손 전 대표의 이번 출마로 범여권에서는 ‘표 분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손 전 대표가 얼만큼의 여·야권의 표를 분산시킬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대선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각종 여론조사는 윤석열·이재명 두 후보의 '초박빙 대선’을 예고해 왔다.

정치계 일각에선 여·야 모두 단 1%의 민심도 아쉬운 판에 손 전 대표의 대선 출마는 여야 주요 대선 후보들에 대해 비호감도를 가진 민심이 제3의 인물로 쏠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30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 “(이재명 후보는) 계곡을 정비했다고 말한다.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에 공무원들을 데리고 갔다고 하고, 청년 소득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도지사로서의 실적이냐. (이 후보는) 도지사를 하면서 정치만 했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그분이 출마 선언할 때 ‘윤석열 사전에는 내로남불이 없다’고 했는데, 이 양반도 대통령이 되면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생각했다. 검사 생활을 하면서 내 것 안 챙기고 내 사람 안 챙겼나. 가까운 사람이나 이런 사람들 봐주지 않았나”고 윤·이 두 대선 후보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손 전 대표는 역대 대선 출마 이력을 보면 여권 후보로 인식된다.

2007년 한나라당에서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후 유력 주자로 부상했고, 2010년~2011년에는 민주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2012년 당내 경선에선 문재인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민주당 내 ‘손학규계’로 꼽히는 인사들 역시 적지 않다. 현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주력 멤버인 조정식·박찬대·김병욱·강훈식·고용진 등도 과거 손학규계로 분류되던 인사들이다.

현재는 민주당과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아직도 민주당 내 손 전 대표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 정계의 분석이다.

손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국민의 지지율이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여론조사 기관의 지지율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손 전 대표 지지율이 1~2%가량이라도 나올 경우 초접전 대선을 치러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 본인 입으로 ‘노욕’, ‘대통령병’ 등에 대해 말하지 않았나. 아직은 관망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6~28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P)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35.5%로 동률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는 윤 후보가 34.4%, 이 후보가 3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는 윤 후보가 35.7%, 이 후보는 32.7%로 나타났다.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모두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내다.

손 전 대표의 본선 영향력에 대한 결과는 아직 미지수이다. 1% 이상 지지율이 나오는 대선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무소속 대선후보 등 5명이다. 여기에 손 전 대표가 가세할 경우 여권은 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유력 후보들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 대비 비호감 강도도 높다는 점에서 손 전 대표의 대선 출마 바람은 무시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한겨레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지난 25~26일 이틀 동안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27명을대상으로 조사한 대선 후보 비호감도 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이 후보 55.3%, 윤 후보 57.3%, 심 후보 61.2%, 안 후보 68.5% 등이었다.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유력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을수록 ‘제3의 인물'을 찾는다거나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향방을 알 수 없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캐스팅보트 변수들은 늘어만 간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JTBC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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