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 있어야 하지만 경찰도 직장인"…현직 경찰 추정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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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 있어야 하지만 경찰도 직장인"…현직 경찰 추정글 논란
  • 김상록
  • 승인 2021.11.23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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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라인드 캡처
사진=블라인드 캡처

인천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에 출동한 경찰이 소극적인 대응으로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현직 경찰로 추정되는 이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이라는 직업 자체가 법률의 테두리안에서 이뤄지는 직장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경사건 개인적견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커뮤니티는 자신의 회사 이메일로 본인인증을 거쳐야만 글을 쓸 수 있다. 글쓴이 A 씨의 근무지는 '경찰청'으로 나와 있다.

A 씨는 "사명감 물론 있어야한다"면서도 "사명감 같은 추상적인 언어는 현실의 벽 앞에 부딪혀본 경찰들만 공감하지 일반 시민들은 전혀 공감 못 한다"고 지적했다.

A 씨는 경찰이 흉기 난동 사건 같은 위급한 상황에 출동해도 총을 쏴서 즉각 대응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경찰은 칼을 들었다는 신고에 얼마나 많이 출동해봤을까. 칼을 들고 있다고 해도 현장에서 칼 없는 경우도 많고 그냥 잘 타일러서 무마시키는 경우도 많다. 절대 그 현장을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상황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은 칼 들었다고 하면 바로 총 들고 대응하다가 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법률은 총 쓰면 안 된다고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맞지도 않는 테이저건과 삼단봉만 (들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은 이해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처럼 총을 든다고 칼을 든 피의자가 순순히 두 손 들고 일어날까? 그건 미국에서나 가능한 상황이다. 그 상황에서 총을 보면 더 흥분한 피의자가 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번 사건을 비난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렇게 까내리는 곳에 힘을 쓰기보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 공권력이 약한 것에 힘을 더 싣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소름 돋는다. 저런 생각을 가진 인간이 경찰이라니", "경찰의 단순 직무유기가 아니고 제도적인 문제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거냐", "위험 감수하기 싫으면 일반직 9급 공무원을 했어야지", "당연히 안 다치고 싶겠지만 그게 경찰의 존재 이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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