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총학생회 "고민정 의원 부끄러워…학교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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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총학생회 "고민정 의원 부끄러워…학교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
  • 김상록
  • 승인 2021.11.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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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희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모교인 경희대학교 캠퍼스를 '분교'라고 칭하는 등 학교를 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경희대학교 일부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다"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는 15일 "11월 14일, 고민정 의원은 자신이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KBS 아나운서와 국회의원까지 될 수 있었다’는 발언을 해 학내‧외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는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학생회는 "고 의원이 졸업한 경희대학교 중국어학과의 역사는 1952년 경희대학교의 개교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후 1980년 3월 수원캠퍼스 설립과 함께 서울캠퍼스에서 이전하여 현재 외국어대학 중어중문학과로 이어지게 되었다"며 "이처럼 경희대학교는 서울캠퍼스에 설립된 공과대학과 체육대학 등을 당시 수원캠퍼스로 옮겨 이원화 캠퍼스의 기틀을 만들고 발전해왔다"고 했다.

이어 "고 의원은 각종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유사한 문제 발언을 이어오며 모교를 욕보이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 21대 총선 당시 고민정 의원 관련 보도로 경희 구성원들은 이미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며 "당시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경희대학교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했다. 경희대학교는 한 명의 정치인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된다. 경희대학교의 이름을 진영정치의 틀 속으로 끌어들이지 말아주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 대한 인식을 격하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하셨는가. 의원님은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시켰다"며 "동문들이, 재학생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이원화 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의원님의 발언으로 각종 기사화되며 무너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답답함이 혹시 이해되시는가"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수많은 경희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고민정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 또한, 발언의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면서 "저 또한 블라인드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의원님들의 공동발의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고 의원은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썼다가 이후 '분교였던'을 삭제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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