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3살 때 납증기 마시며 공장서 12시간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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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3살 때 납증기 마시며 공장서 12시간 노동"
  • 김상록
  • 승인 2021.11.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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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어린 시절 공장에서 12시간 이상 노동을 했던 사연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웹자서전 ep.6 열세 살, 목걸이 공장, 열두 시간의 노동'을 올렸다.

그는 "열세 살, 월세집 뒷골목 주택에서 목걸이를 만드는 가내공장에 취직했다. 연탄화덕을 두고 빙 둘러앉아 염산을 묻힌 목걸이 재료를 연탄불 위에서 끓는 납그릇에 담가 납땜하는 일이었다"며 "종일 연탄가스와 기화된 납증기를 마셔야 했는데, 그러면 얼굴이 달아오르고 속옷이 흠뻑 젖었다. 늘 머리가 띵하고 어질어질했는데, 그때는 그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유해물질인지 알지 못했다. 월급은 3천원. 쌀 한 가마니 값이 조금 안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얼마 후엔 월급 만 원을 준다는 두 번째 목걸이 공장으로 옮겼다. 맞은편 창곡동으로 약 3~4킬로미터를 걸어 출퇴근 했는데 작업환경은 더 나빴다"며 "하지만 만 원이 어딘가! 아침 8시 30분에 출근해 밤 9시까지 하루 12시간을 일했다. 일이 밀리면 더 늦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악하다는 말도 사치스럽던 공장, 장시간의 노동, 내 마음 아픈 구석이던 엄마와 동생들. 그 시절의 풍경과 그 구석구석의 냄새는 내 뼈에 새겨져 있다. 그런 건 세월이 흐른다고 지워지지 않는다"며 "잊히지 않는 아니 기억하려 애쓰는 삶의 경험 때문에 가진 게 없는 이들에게 이 세상이 얼마나 가혹할 수 있는지 안다"고 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수많은 누군가의 사연을 들으면 한없이 조급해지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라며 "덜 가진 사람, 사회적 약자에게 우리사회는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그런 이들을 아끼고 보살피는 공동체여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글이나 헬조선이 아닌 행복한 보금자리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일, 하고 있는 일 모두 그 연장선에 있다. 그 일들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어서 치열할 수밖에 없고 포기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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