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골프’ 아시안투어에 2억 달러 투자‥PGA투어 대척점, 그랙 노먼이 수장
상태바
‘사우디 골프’ 아시안투어에 2억 달러 투자‥PGA투어 대척점, 그랙 노먼이 수장
  • 이정미
  • 승인 2021.10.30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이 ‘아시안투어’에 투입된다. 아시안투어는 30일 “그랙 노먼(66‧호주)이 대표를 맡은, 리브골프인베스트먼트가 2022년부터 10년간 총 2억 달러(약 2340억 원)를 투입, 매년 10개 대회를 신설 개최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브골프인베스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가 대주주인 리브인베스트먼트가 새롭게 설립한 회사다. 

2022년 변화될 투어를 예고한 아시안투어. 사진 공식 홈페이지

노먼은 “이것는 시작에 불과하다. 리브골프인베스트먼트가 전 세계 프로골프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사용될 주요 자본 확보를 약속했다”고 공식 자료를 통해 밝혔다.

노먼이 언급한 ‘전 세계 프로골프 전반’에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PGA투어’와 마찰을 빚게 된 일명 ‘사우디 골프’의 신생 서킷(프리미엄 골프리그‧PGL 혹은 슈퍼골프리그‧SGL로 알려진) 설립과 전적으로 관련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노먼은 27일(미국시간) 뉴욕에서 일부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사우디 골프’의 신생 서킷 설립 관련 설명회를 갖고 자신이 신생 서킷의 커미셔너로 결정되었음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9일에는 ‘사우디 골프’의 신생 회사 리브골프인베스트먼트의 대표가 되었음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이다.

그랙 노먼

‘사우디 골프’가 첫 시작을 아시안투어로 결정한 데에는 완전히 새로운 투어를 시작하는 것보다 인프라와 세계 랭킹을 가진 기존 단체를 공동 선택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시안투어는 1995년 시작된 아시아 지역 프로골프 투어 중 하나로, 2019년에 총 25개의 대회를 개최했다(2020-2021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25개 대회에는 한국 투어(KPGA)의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 코오롱 한국오픈과 2개의 저팬 투어 대회, 1개의 유러피언 투어 등이 포함돼 있다. 

2019년 25개 대회 총 상금은 약 2297만 달러로 미 PGA투어 2.6개 대회의 상금 규모이다. 따라서 10년 동안 사우디 자금 총 2억 달러가 투입된다 한들 ‘자금력’으로 PGA투어는 물론이고 유러피언 투어에도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아시안투어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중요한 점은 ‘사우디 골프’ 관련 최근 며칠 사이 소문으로만 나돌던 내용이 속속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 골프와 PGA투어가 전 세계 프로골프 투어 주도권을 놓고 ‘한판 승부’가 격화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골프’의 최종 ‘야망’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키 포인트’는 탑랭커 선수들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다. 아무리 많은 돈이 쌓여있다 한들 흥행을 보장할 선수가 없다면 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그랙 노먼이 이끄는 ‘사우디 골프’와 계약을 한 선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동안 신생 골프 서킷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선수로는 필 미켈슨, 리키 파울러 등이 있으나 그들 역시 계약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올 봄 영국의 가디언은 “‘사우디 골프’는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샘보 등에게 5000만 달러를 제시하며 계약을 위해 접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킬로이 역시 “2014년부터 그들에게 연락을 받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신생 투어는) 아닌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재 PGA투어는 '사우디 자금의 신생 투어에 참여하는 선수는 영구적으로 PGA투어에 참가 할 수 없고 관련 혜택도 없음'을 천명했다. 또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과 라이더컵을 주관하는 미국 PGA(미국 프로골프 협회) 역시 올 봄 사우디 골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분명히 했다. PGA는 “PGA챔피언십과 라이더컵 대회에 모두 출전하기를 원하는 선수는 PGA 회원이 되어야 하며, PGA투어를 통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골프에 참여하는 선수는 앞으로 PGA챔피언십 메이저 대회와 라이더컵에는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제한’ 들이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정미 편집위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