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 4타 극복 연장 역전...4개월 만에 세계 1위 복귀 [LPGA KOREA 200勝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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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 4타 극복 연장 역전...4개월 만에 세계 1위 복귀 [LPGA KOREA 200勝②] 
  • 이정미
  • 승인 2021.10.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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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연장 전 끝에 국내파 임희정에 역전 우승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있는 고진영 

임희정에 4타 차 뒤진 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22언더파로 임희정과 공동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첫 번째 연장전이 열린 18번 홀에서 2번째 샷을 그린 1미터 안쪽에 붙이는 환상적인 하이드리드 샷으로 버디를 기록, 파에 그친 임희정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1년 네 번째 LPGA 우승이자 통산 11번째 우승. 프로 데뷔 후 첫 연장 승부 승리였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

이날 우승으로 고진영은 특히 LPGA 한국인 통산 200승의 주인공이 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다. 또 4개월 만에 미국의 넬리 코다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뿐만 아니라 LPGA 두 개의 대회를 남겨두고 ‘올해의 선수상’과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에서도 코다를 제치고 선두가 되었다. 

고진영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상금 보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단독 선수 임희정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임희정에 4타 뒤진 채 4라운드에 돌입한 고진영은 2번 홀부터 4번 홀까지 3연속 버디에 성공, 1타 차로 추격했다. 이후 7번 홀부터 9번 홀까지 또 다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6개의 버디를 쏟아냈다. 임희정도 6번 홀과 9번 홀에서 각각 버디에 성공, 9번 홀에서 공동선두가 되었다.

후반 라운드에 돌입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두 선수 모두 눈에 띄는 실수는 없었다. 매우 침착하게 자신들의 경기를 이어갔다. 10, 11번 홀은 모두 파. 12번홀(파4)에서 고진영이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깔끔하게 버디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임희정도 만만치 않았다. 고진영의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며 어프로치 샷으로 파에 급급한 사이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1타차로 선두가 또 다시 바뀌었다. 그러나 고진영도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임희정의 16번홀(파3) 버디 퍼트가 홀 앞에서 멈췄고 17번홀 2번째 샷이 짧아 버디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 최종 스코어보드.
국내파 해외파 할 것 없이 한국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마지막 18번 홀. 고진영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임희정의 공은 짧은 잔디에 가볍게 떨어졌다. 티샷 결과만 놓고 보면 임희정이 우세해 보였다. 하지만 고진영은 역시 고진영이었다. 러프에서 친 2번째 샷이 그린의 오른쪽 끝으로 굴러갔다. 그린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홀까지 거리는 약 30미터. 오르막 경사에 이어 내리막 경사가 이어지는 퍼트 라인으로 3퍼트를 해도 놀랍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고진영은 침착하게 스피드와 힘 조절에 성공, 홀 바로 옆에 공을 붙이고 파로 마무리했다. 약 10미터 버디 퍼트를 남겨둔 임희정도 파. 그리고 18번 홀 첫 번째 연장.

승부는 1차 연장에서 갈렸다. 두 선수 모두 티샷은 잘 나왔고 임희정이 먼저 두 번째 샷을 쳤다. 홀을 향해 직접 샷을 한 결과 약 5미터 오르막 버디퍼트를 남겼다. 고진영의 두 번 째 샷. 올해 3승을 거둔 선수의 자신감은 결과로 나타났다. 홀을 보고 똑바로 친 하이드리브 샷이 홀 앞에 떨어져서 1미터 안쪽에 붙었고 버디를 기록했다. 임희정은 파에 그쳐 고진영이 우승자로 결정됐다.

대회전부터 해외파 선수와 국내파 선수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이번 대회에서 양쪽의 한국 선수들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리더보드 첫 장은 공동 3위 리디아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선수 이름으로 채워졌다. 특히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임희정은 72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압박과 긴장감이 남달랐을 4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4언더파를 기록하며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정미 편집위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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