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직원들, 회사 앱 깔고 불안감 호소..."위치·톡 유출 불안" LG Electronics Employees, Anxiety about personal information leak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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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직원들, 회사 앱 깔고 불안감 호소..."위치·톡 유출 불안" LG Electronics Employees, Anxiety about personal information leakage
  • 박주범
  • 승인 2021.10.0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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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권봉석 대표이사) 일부 직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린 회사 앱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LG전자는 임직원들에게 보안상의 이유로 '모마일온'이라는 앱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이 앱은 임직원이 영업장 근무 시 폰의 카메라 기능을 정지시켜 회사 내부 모습이나 서류 등을 찍을 수 없게 한다. 기밀일 수 있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당 앱을 설치하면 본인의 위치는 물론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내용, 개인 사진 등을 회사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아예 앱을 설치하지 않는 직원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한 직원의 스마트폰 화면 캡처 일부 이미지. 맨 왼쪽이 LG전자가 회사 보안상의 이유로 임직원들에게 설치를 권유한 '모바일온' 앱이다. 

이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출근할 때마다 본인의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테이프 등으로 가려야 한다. 이런 불편과 불안 때문에 일부 직원들은 아예 휴대폰을 업무용과 개인용 2대를 마련하기도 한다. 업무용 폰 카메라 렌즈는 아예 가린 상태로 놔두고, 개인용 폰은 집에 두거나 전원을 끈 상태로 출퇴근하는 것이다.

LG전자 본사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해당 앱을 설치한 주변 직원들이 개인정보를 회사가 볼 수도 있어 다소 불안해 하고 있다"며, 자신은 설치하지 않아 출근할 때 테이프로 렌즈를 가린다고 전했다.

앱을 설치하지 않은 또 다른 LG전자 직원은 "그런 점(회사가 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지만, 혹시나 깔지 않으면 인사고과에 영향이 있는 건 아닌지, 이 점도 찜찜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권봉석 대표이사
LG전자 권봉석 대표이사

LG전자 관계자는 모바일온 앱 설치에 대해 "모바일온은 보안이 필요한 회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고 있다"며, "이 앱은 개인정보를 저장하거나 추출할 수 없으며 위치정보를 수집, 가공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앱을 설치할 때 요구되는 권한 승인은 일반 앱 대비 최소 수준이며, 다른 회사들도 기업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한 직원이 신청하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예전부터 직원들 보상에 인색해 올해 초 사무직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결국 LG전자 사무직 노조가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 7월 노조 관계자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회사가 막대한 이익을 내면 그 돈을 쌓아 놓을 게 아니라 고생한 직원들과도 더 많이 나눠야 한다. 노동자들이 바보 취급을 받으니깐 누군가는 나서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하며 노조 출범 이유를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이는 LG전자 경영진은 수 년간 또는 수 십년 간 직원들의 불만 등에 무관심했거나 일부러 외면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모바일온 앱 설치는 임금이나 복리후생보다 내외부 관심이 덜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노출이라는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이 체감하는 정도는 질적으로 다르다.

LG전자는 사내 기밀 유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모바일온 설치도 그 중 한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앱 하나 설치하는 데 직원들이 불안과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 

직원을 무시한 결과로 사무직 노조가 출범되었듯, 앱 설치에 직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상황은 LG전자의 내부경영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Core contents of Article

○LG Electronics employees, Company application installation without consent procedure ... Anxiety about personal information leakage

○LG Electronics recommends 'Mobile on' App for Security. This app prevents revealing company secrets.

○The possibility that the company can collect personal information such as location, text messages, KakaoTalk contents, personal photos.

○Inconvenience of preparing two mobile, One for work & one for personal use

○An employee, who did not install 'Mobile On' app, has concern about personnel rating penalty.

○LG Electronics "This app cannot store or extract personal information. We don't collect personal information"

○Despite all-time hign profits, employee compensation is stingy.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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