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기 속 '미세플라스틱' 둥둥 떠다녀...도시숲 넓을수록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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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기 속 '미세플라스틱' 둥둥 떠다녀...도시숲 넓을수록 적어
  • 박주범
  • 승인 2021.09.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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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공원 주변 도시와 도시숲
보라매공원 주변 도시와 도시숲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 연구팀, 세스코와 함께 국내 최초로 도심과 도시숲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성분을 분석한 결과,  녹지 비율이 높은 곳일수록 미세플라스틱 양이 적게 검출되었다고 30일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은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 지점 3곳(홍릉숲, 청량리교통섬, 서울로7017)의 공기를 포집하여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양털 굵기 정도의 직경 20㎛이상)의 양과 성분을 분석했다. 

하루 평균 검출된 개수는 도심 서울로7017에서 1㎥당 1.21개로 가장 많았다. 홍릉숲과 청량리교통섬은 각각 0.79개와 1.09개였다.

도시숲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폴리레틸렌의 현미경 사진

홍릉숲 측정점 직경 2km 이내의 산림, 초지 등 그린인프라는 40.2%로, 청량리교통섬(10.9%)과 서울로7017(9.9%)보다 녹지 비율이 높았다. 미세먼지와 폭염저감 효과가 높은 도시숲이 미세플라스틱도 차단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분석된 미세플라스틱 종류는 일회용기와 합성섬유에 많이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이 59%로 가장 많았다. 폴리에스테르(12%), 폴리에틸렌(7%), 폴리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존까지는 해양 미세플라스틱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연구는 도심과 도시숲의 대기 미세플라스틱을 포집, 분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특히 메가시티의 도시숲에서 측정한 것은 세계 최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호흡하는 공기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을 새로운 대기오염물질로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라며, “앞으로 숲과 도심 속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이번 연구는 도시숲의 미세플라스틱 차단 효과를 구명하는 연구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모니터링을 위한 연구 장비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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