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계절...건강도 좋지만 무릎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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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계절...건강도 좋지만 무릎은 괴롭다
  • 박주범
  • 승인 2021.09.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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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산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 리서치 회사가 19~59세의 성인 1000명 대상으로 ‘2021 등산 관련 인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86.4%가 등산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답했고, 이중 72.4%가 올해 등산을 계획 중이라 밝혔다. 

등산은 효과적인 전신 운동이면서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시간 반복해서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면 몸무게 하중의 수 배가 무릎에 실리는데, 무리하거나 초보 등산객이면 무릎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실제 등산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중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왕배건 원장은 “무릎 반월상 연골판은 퇴행성 과정이 진행되면 탄력이 떨어져 외부 충격에 찢어지기 쉽다”며 “중년층의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무릎 연골 손상으로 이어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환되기 쉬운 만큼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월상 연골판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초승달 모양으로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하나씩 있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의 안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된다. 

무릎 관절 노화가 시작되는 40~50대는 등산 중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반월상 연골판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내리막을 주의해야 한다. 하산 시 큰 보폭으로 급하게 내려오면 무릎이 뒤틀리며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등산 후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나 조금만 무릎을 틀어도 삐걱대는 느낌이 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릎 주위가 붓거나 통증이 지속되기도 하는데, 한번 손상된 연골판은 자연 치유가 어려워 그대로 방치하면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발병시킬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자주 쉬면서 산을 오르며, 휴식으로 관절 부담을 줄이면 좋다. 보폭은 평지에서 걸을 때 보다 좁게 하고, 리듬감 있게 걷는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등산 장비를 제대로 평소 기초체력을 기르는 가벼운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등산용 스틱을 사용해 체중을 분산해 주는 것이 좋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자가테스트/사진=힘찬병원
반월상연골판 손상 자가테스트/사진=힘찬병원

반월상 연골판 손상 여부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테살리 검사(Tessaly’s Test)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선 상태에서 양손을 잡은 뒤 증상이 있는 환자는 한쪽 발을 들고, 검사할 다리의 발을 바닥에 붙인 상태로 20~30도 굽힌다. 손을 잡은 상대방이 좌우로 180도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무릎도 회전시켜 통증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만약 통증이 발생하면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왕배건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인한 통증은 손상 부위가 매우 심하지 않은 이상 통증이 약해지면서 자가치유가 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며 “무릎에서 힘이 빠져 겉도는 듯하며 휘청거리거나 무릎이 꺾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연골판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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