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저효율 대명사 ‘루이비통’, ‘설화수’가 면적당 효율 12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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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저효율 대명사 ‘루이비통’, ‘설화수’가 면적당 효율 12배 높아
  • 김선호
  • 승인 2015.09.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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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내 가장 큰 550㎡ 단독 매장 효율은 ‘으악’
매출 1위지만 면적 실적은 쓰러지는 ‘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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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4년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현황’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 루이비통이 1위(732억원)의 아성을 지켰다. 그러나 업계는 매출 실적이 ‘기대 이하’라는 평이다. 인천공항 내 단독 브랜드 매장으로서 가장 큰 면적인 550㎡를 차지하고 있으나 실적이 전년도(‘13년 848억원)에 비해 못하다는 것이다. 10개의 브랜드 중 루이비통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여 전년도 대비 116억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설화수 매장은 1㎡당 15.2억원 매출을 올렸다. 루이비통 1㎡당 1.3억원의 매출에 비해 약 12배나 높은 수치다. (LG생활건강 ‘후’ 브랜드는 ‘14년도 면세점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현황’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글로벌 명품업체 빅(Big) 브랜드 유치는 면세업계의 과제 중 하나다. 특히 2011년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직접 만나 인천공항 내 루이비통 단독매장을 유치했을 정도다. 그러나 루이비통 매장 실적은 2012년 1027억원을 기록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총 인천공항면세점의 매출 중 내국인이 46.8%(9798억원)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국산 화장품의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중 설화수가 7위를 차지했으나 ‘13년(446억원) 대비 ’14년 596억원을 기록, 인천공항에서만 150억원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특히 설화수는 ‘14년 약 39㎡에서 올린 수익이 596억원으로 면적 효율성으론 루이비통보다 약 12배나 높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에서의 루이비통과 같은 빅(Big) 브랜드의 파워는 워낙 강해 유치조차 어렵다. 매장 위치, 면적을 비롯 주변 브랜드 배치에 있어서도 편의를 봐주어야만 된다. 그만큼 유치를 하고 나면 지역적 위상, 면세점 홍보 효과 등이 매출 실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작년 루이비통의 인천공항 내 매출 실적은 기대 이하다. 작년 수많은 내국인 및 유커들이 공항을 찾았음에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분명 빅 브랜드로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최근 프랑스의 대표적인 명품 업체 샤넬이 인천공항면세점에서 사라진 이유도 이와 같다.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삼익악기와 입점 계약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샤넬 화장품 매장이 인천공항에서 없어졌다. 업계에선 “샤넬이 30여평(약 99㎡) 단독 매장을 달라”는 무리한 조건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루이비통의 단독매장 550㎡면적의 편의와 매출 실적만을 고려할 경우, 명품 브랜드로서의 샤넬 측의 요구가 아주 말이 안 되는 조건은 아니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또한 국내 관광산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커들의 중국 현지 브랜드 입지와 화장품업계에서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단독 매장을 얻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올 수 있다. 


인천공항면세점의 지난해 1㎡당 최고 연 임대료 8,829만원. 높은 임대료를 감안했을 때, 단독 브랜드 매장으로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나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이는 고비용 저효율의 루이비통 매장. 업계가 빅 브랜드 루이비통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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