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마"…박정희 생가 찾은 윤석열, 시민들 격렬 항의에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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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박정희 생가 찾은 윤석열, 시민들 격렬 항의에 곤욕
  • 김상록
  • 승인 2021.09.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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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윤 후보를 향해 격렬히 항의했고, 윤 후보는 예정된 기자단 백 브리핑을 진행하지 못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생가에는 우리공화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였다. 

이들은 입구 앞에서 윤 후보의 진입을 막았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윤석열 사과해", "윤석열 오지마", "경찰이 시민한테 이래도 돼?" 등의 목소리와 함께 거친 욕설이 들렸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윤 후보는 당황한 듯 곤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윤 후보는 방문을 마친 후 페이스북에 "여러 사정상 생가 전체를 둘러보지 못하고 부득이하게 추모관에서 참배를 드렸다"고 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님은 현대사의 거인으로 경제 개발과 새마을운동으로 상징되는 경제사회혁명을 이뤄냈다. 수출 증대로 최빈국인 우리나라를 지금의 무역 10대국에 올라가도록 기반을 닦으셨다"며 "‘하면 된다’는 정신이 이 모든 것을 이뤄낸 원천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자도 있지만 우리 역사에 우뚝 솟은 위인임에 틀림없다. 박정희 대통령님이 가난과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게 한 우리나라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재도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같은당 홍준표 의원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팀장을 하면서 구속 시킨 공로로 중앙지검장을 하고, 중앙지검장 때는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다. 그러면 당에 들어올 때 당원·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윤 후보는 "당시에는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한 것인데 검사로서 한 일에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사진=MBC 캡처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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