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윤석열 향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느냐…윤우진 사건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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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윤석열 향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느냐…윤우진 사건 잘 알고 있다"
  • 김상록
  • 승인 2021.09.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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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입 의혹에 휩싸인 박지원 국정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를 향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후보 캠프는 지난 13일 '윤석열 검찰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 원장,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CBS 권영철 기자는 14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원장과) 어제 밤늦게 통화를 했는데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가 "그거는 무슨 말이냐"라고 묻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에서 박 원장을 향해 공작설, 대선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 않는가. 그에 대해서 경고하는 말로 들렸다"고 답했다.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이어 "박 원장은 '국정원은 정치 개입하지 않는다. 법과 제도에 의해서 개혁했다면서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도 안 날아간다'"며 "'그렇게 음모를 하면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님을 어떻게 뵐 수 있고 국민을 배반할 수 있겠냐. 그런 거 안 한다'고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내가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다. 모든 걸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기자는 "그 내막을 잘 알고 있는데 나를 건드리면 이런 것들을 폭로할 수 있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으면 호랑이가 움직이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일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이다.

윤 전 서장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인천 영종도 개발 사업과 관련해 한 사업가로부터 수억 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검찰 간부나 고위 공무원에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는 지난 10일 윤 전 서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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