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견디게해"…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육아휴직 근로자에 부당인사 지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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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견디게해"…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육아휴직 근로자에 부당인사 지시 의혹
  • 김상록
  • 승인 2021.09.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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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캡처
사진=SBS 캡처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육아 휴직을 사용한 여성 근로자에게 통보 없이 보직을 해임하고 물류 창고로 발령을 내는 등 부당한 직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SBS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남양유업에 입사한 최 모 씨는 2015년 육아 휴직을 내자 회사가 통보도 없이 보직해임했다고 주장했다. 최 씨가 노동위원회에 부당인사발령 구제신청을 내자 경기도 고양 물류센터에 이어 천안에 있는 물류창고로 발령을 받았다.

SBS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다른 직원에게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라고 지시했다.

또 "위법은 하는 건 아니지만 좀 한계선상을 걸으라 그 얘기야.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라고 말했다.

최 씨는 회사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는 패소했다.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의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나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홍 회장은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연 후 회사를 매각하고 경영권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회장은 당초 사퇴 선언과 달리 회장직을 유지해왔고, 올해 상반기에만 8억8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 매수 의사를 밝힌 한앤컴퍼니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남양유업 주가도 급락세를 타고 있다. 7일 오전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 대비 500원(0.1%) 하락한 4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각 발표 이후 81만3000원을 기록했던 최고가와 비교하면 낙폭이 40%에 가깝다.

한편, 홍 회장의 부인인 이운경 고문은 지난 6월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단체로 저녁 식사 모임을 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도 참석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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