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문화 전문가 "지금 카불, 아프가니스탄은 생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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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문화 전문가 "지금 카불, 아프가니스탄은 생지옥"
  • 김상록
  • 승인 2021.08.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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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사진=JTBC 캡처

성공회대 이슬람문화연구소 이희수 석좌교수가 17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게 점령된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생지옥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국가 등 수반 국가 대사관들이 본격 철수에 나섰고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나 측근들마저 도피하면서 공황이 마비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지만 흔히 저희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카불 정권이라고 할 정도로 카불 바깥에서는 거의 많은 지역을 탈레반이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정부의 역할을 해 왔다"며 "특히 카불에 있는 시민들은 탈레반 입장에서 보면 미국이 동조한 변절자, 배신자 부류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크고, 생명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교수는 "미국이 점령군 역할을 하고 국민의 민심과 지지를 얻는 정권 창출에 실패했다. 지금 현재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조차도 미국 시민권을 가졌던 미국 사람이었다"며 "교수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미국의 스카우트를 받아서 아프가니스탄 정부 대통령이 되니까, 미국의 이익 대변자이지 국민의 민심을 챙기는 국가로 볼 수 없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불 바깥에서는 중앙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못하는 많은 지역에 물과 빵, 전기를 탈레반이 해결해 주면서 실질적인 정부의 역할을 20년 동안 해 왔다"며 "이게 탈레반을 괴멸할 수 없었던 미국의 결정적인 실책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군이 철군을 한 계기에 대해서는 "오사마 빈 라덴이 처형됐을 때 목적을 거뒀기 때문에 미국은 철수하는 게 맞았다. 러시아나 중국의 남하를 막고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계속 주둔했고, 그 명분은 민주주의와 인권 계승을 내세웠지만 이미 안 된다라는 걸 미국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쟁 비용이 2500조에 달한다. 이 천문학적인 돈을 계속 쏟아부을 수는 없고, 승리도 예측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지도자도 못 했던 것"이라며 "목적 달성이 어려운 전쟁에서 발을 빼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고 국내 여론에서도 지지가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과감한 결정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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