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 사망 1297명, 부상자 5000명 넘어...대형 참사 이어진 국가 패닉 [글로벌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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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강진 사망 1297명, 부상자 5000명 넘어...대형 참사 이어진 국가 패닉 [글로벌 포커스]
  • 민병권
  • 승인 2021.08.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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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아이티가 14일 오전 발생한 규모 7.2 강진으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아이티 재난 당국인 민간보호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297명 달하고 부상자는 이미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은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가 10km로 얕아 아이티는 물론 인접 국가에서도 매우 강한 지진파가 감지됐다. 여진의 규모도 4~5로 강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은 1만3694가구이며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도 1만3785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아이티 국민들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주말 밤을 밖에서 뜬눈으로 지새웠다.

월드비전 장 위켄스 메로네 대변인은 "이번 지진은 대통령 암살과 코로나, 계속된 식량부족 악화 위에 발생한 또 다른 재앙"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도 수도 포르토프랭스 티바레 병원에서 밀려드는 부상자를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티 전 영부인 마틴 모이스는 지진 발생 소식을 듣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우리의 자식이자 부모, 이웃들인 모든 희생자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티의 끔찍한 지진 소식을 듣고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잃은 모든 아이티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즉각적인 구호작업과 물품에 대해 지원을 할 것이며 아이티 정부와 협력해 재난 지원 대응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티 재난당국은 "수천 명이 실종 상태고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깔려있다"고 밝혔다.

각국의 구호 손길과 탐색구조 장비, 인력이 속속 아이티로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16일과 17일에는 많은 비를 머금은 열대성 저기압 '그레이스'의 영향권에 들어가 붕괴된 건물과 갈라진 틈으로 다량의 진흙이 유입될 수 있어 사망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아이티는 2010년에도 포르토프랭스 부근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최대 30만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수십만 명이 다쳤고 1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사진=CNN보도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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