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포상금, 홍콩 청카롱 금메달은 7.4억 ... 대한민국 양궁 안산은??? 
상태바
천차만별 포상금, 홍콩 청카롱 금메달은 7.4억 ... 대한민국 양궁 안산은??? 
  • 박홍규
  • 승인 2021.08.11 2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205개국 1만2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던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막을 내렸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선수 개인에게 평생 최고의 훈장이며 ‘애국’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골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테니스)처럼 ‘백만장자’가 아니다. 올림픽이라는 엘리트 레벨 경쟁은 재정적인 도전(?)일수도 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훈련과 합숙 등으로 개인의 ‘경제적 활동’이 거의 불가능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많다. 

따라서 대한민국을 포함해 각 나라들은 올림픽 포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각 나라의 포상금액과 지원 방법도 각각 다르다. 스포츠 강국을 꿈꾸는 나라들은 놀랄만한 포상금을 약속하며 더 많은 메달을 따기를 독려한다. 그런 반면 올림픽 성적에 따른 포상금 제도를 실행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각 나라들의 올림픽 포상금 제도는 어떻게 실행되고 있을까.

2020 도쿄 올림픽 폐막식. 사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싱가포르 시민권을 따는데 얼마나 걸리냐?" 
전 세계 가장 큰 포상금 8억5천만 원, 그러나 노메달

올림픽 포상금 제도는 보통 성과에 따라 지급된다. 금-은-동 메달 색깔에 따라 포상금도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포상금은 국가가 주관해 지급하는 포상금을 의미한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선수들은 싱가포르 포상금 제도에 대해 깜짝 놀란다. 개인 선수에게 가장 많은 금액을 포상금으로 주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싱가포르 화폐로 100만 달러(한화 약 8억5000만 원) 지급을 약속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싱가포르는 이번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노르웨이의 조정 국가대표로 도쿄 올림픽에 참가해 남자 싱글스컬 은메달을 수상한 조셰틸 보르치(Kjetil Borch)는 농담 삼아 “싱가포르 시민권을 따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올림픽 3관왕 대한민국 양궁 여자 국가대표 안산 선수. 정부의 포상금 외에 협회, 연맹 등으로부터 총 7억 원의 보너스 포상금을 받는다.
올림픽 3관왕 대한민국 양궁 여자 국가대표 안산 선수. 정부의 포상금 외에 협회, 연맹 등으로부터 총 7억 원의 보너스 포상금을 받는다.

영국 노르웨이 뉴질랜드 포상금 NO
대신 4년간 최고 수준의 장비+훈련 보조금

또 뉴욕 타임스는, 노르웨이는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르웨이 올림픽 위원회 홍보팀 레아는 “선수들은 최고 수준의 장비나 훈련을 위해 1년에 1만2000유로를 받는다”고 밝혔다. 

영국과 뉴질랜드 역시 결과에 따른 포상금은 없다. 다만 올림픽을 준비 하는 4년 동안 선수들을 후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시상대에 오르기 전’ 모든 선수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사회적인 분위기다. 또 일반 시민이 펀딩을 조성해 개인 혹은 종목별 단체에 훈련비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있다. 

68명-44명 미니 선수단 보낸 대만과 홍콩
개인 포상금 최고는 홍콩 청카롱(CHEUNG Ka Long)

대만(차이니즈 타이베이)과 홍콩은 작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다. 대만은 18개 종목 68명의 선수가, 홍콩은 15개 종목에 4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홍콩은 대회 전부터 금메달리스트에게 500만 홍콩달러(7억 4000만 원), 은메달은 250만 달러(한화 3억 7000만 원) 등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해 화제를 모았다. 남자 펜싱 종목 플뢰레에서 금메달을 딴 청카롱(CHEUNG Ka Long)은 이 약속에 따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7억 4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은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 또 금 1, 은 2, 동 3 등 총 6개의 메달을 딴 홍콩 선수단에게 지급된 포상금 총액은 193만 달러에 달한다. 감독 코치진 등에 지급된 포상금도 한화로 약 8억 원에 달한다.

대만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 1, 은 1, 3개의 동메달을 땄다. 대만은 대회 전 금메달리스트에게 한화 약 4억 원을, 은메달은 한화 약 1억 4000만 원, 동메달도 3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만의 동메달 포상금 3만 달러는 미국의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대만이 선수단에게 지급한 포상금 총액은 492만 달러나 된다. 메달리스트가 아니어도 선수단과 감독, 코치 등 관계자들에게도 상당한 포상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25년만에 홍콩에 금메달을 안긴 도쿄 올림픽 남자 펜싱 플뢰레 금메달리스트 청카롱. 전 세계 정부 포상금 최대 수혜 선수다. 
 

종합성적 1위 미국 상대적으로 낮은 포상금
포상금 총액 1위는 907만 달러의 이탈리아 

미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금 39개, 은 41개, 동메달 33개로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금메달리스에게는 3만7500 달러(한화 4천200만 원), 은 2만2500 달러, 동메달 1만5000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가장 많은 금액이 지급된 곳은 야구다. 24명의 선수들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총 54만 달러의 포상금을 받았다. 선수단 전체를 위해 마련된 포상금 총액은 약 784만 달러(한화 약 88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포상금 총액 1위는 이탈리아다. 금메달 10, 은메달 10, 동메달 10개를 따면서 종합 10위에 오른 이탈리아는 포상금 총액은 907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로 세계 1위다. 종합성적 10위권 나라와 비교해 보면 꽤 넉넉한 포상금이다. 8위의 프랑스는 총 포상금 651만 달러로 3위, 총 지급액 564만 달러의 헝가리는 종합순위 15위, 7위의 스페인은 255만 달러다.

도쿄 올림픽 참가국 정부 포상금 총액 순위. 출처 미 포브스
도쿄 올림픽 참가국 정부 포상금 총액 순위. 출처 미 포브스

스포츠강국 중국, 러시아 포상금은 비밀
대한민국 양궁 안산 포상금은?

스포츠 강국 중국은 올림픽 포상금 규모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올림픽에 국가명칭이 아닌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이름으로 출전한 러시아도 일절 포상금에 대한 언급은 없다. 러시아가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건 포상금은 400만 루블로, 약 1억2300만 원 가량이다. 이는 당시 러시아 근로자의 평균 연봉 대비 약 10배에 해당한다. 

대한민국은 금메달리스트에게 6300만 원의 포상금과 월 100만원의 연금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종목별 협회는 따로 두둑한 포상금을 지급한다. 가장 모범적인 양궁 협회는 개인 금메달리스트에게 3억 원, 단체 금메달리스트에게는 각각 2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기간 내내 큰 감동을 준 여자 배구선수들은 메달과 상관없이 ‘4강의 기적’을 이뤄내며 각각 협회, 연맹, 신한은행그룹으로부터 2억 원씩 총 6억 원의 ‘보너스 포상금’을 받는다. 야구의 경우 금메달을 땄을 경우 10억 원의 보너스를, 골프는 3억 원의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면에서 대한민국은 생활체육에 가까운 외국의 올림픽 선수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유럽, 미국 등의 서구권 선수들은 정부 포상금 외에 따로 보너스를 받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이후 기업의 광고모델 등으로 포상금 외 보너스를 받기도 하지만 이 같은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 우사인 볼트 수준의 선수들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은 'without Corona'를 기대한다. 

이정미 편집위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