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밤마다 술판 벌어진 선수촌, 방역 무법지대...그리스 수영팀 6명 집단감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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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밤마다 술판 벌어진 선수촌, 방역 무법지대...그리스 수영팀 6명 집단감염까지
  • 민병권
  • 승인 2021.08.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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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개막된 도쿄올림픽이 오는 8일이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1년이나 대회가 연기되면서 스가 정부는 "철저한 방역 관리를 내세워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개회가 선언된 도쿄올림픽은 하루도 쉴 날 없이 각종 문제를 토해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기간 중 입국한 선수와 대회 관계자의 동선과 행동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말 뿐이었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동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번화가 식당이나 전자제품 판매점, 심지어 일존 내 지인의 집에 태워달라는 요청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명무실한 방역은 결국 선수들의 집단감염으로까지 이어졌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는 문제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묵인한다는 비판까지 쏟아져 나왔다.

도쿄 신문은 5일 자 보도에서 유명무실한 버블 방식 방역에 대한 자원봉사자의 증언을 기사로 다뤘다.

도쿄 신문에 따르면 올림픽 대회 관계자들이 친구 집이나 쇼핑센터로 자원봉사자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자는 조직위가 차량의 위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이처럼 문제가 될만한 상황에 관해서 주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자원봉사자는 "버블은 거짓말"이라며 "규칙 위반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가 된 것이 아닌데…"라며 실소했다.

방역 규범인 '플레이북'에 의하면 이들 관계자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곳만 갈 수 있고 외부 식당, 술집, 관광지 등에 가는 것은 금지돼 있다.

선수촌 방역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인터넷 미디어인 데일리 신초에 따르면 선수촌에서 세계 각국 참가선수들이 연일 술판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는 자체 입수한 동영상을 통해 남녀 30여 명의 선수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체 음악을 크게 틀고 댄스파티를 연 사실을 보도했다. "댄스파티가 열린 장소 주변엔 술병 맥주캔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매체는 보도했다.

선수촌 내 관계자는 "야외 파티는 개회식으로부터 4∼5일 지난 (7월) 27일 무렵부터 시작됐다. 매일 밤 심야까지 공원 내 곳곳에서 이뤄진다"고 증언했다.

이 관계자는 "언제 집단 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위는 해당 선수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촌 현장 상황을 전했다.

5일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관계자 중 31명이 이날 코로나 19에 추가로 감염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이후 대회 관계자 누적 감염자 수는 353명으로 늘었다.

선수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다카야 마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 (사진=YTN뉴스캡처)
'다카야 마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 (사진=YTN뉴스캡처)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4일 그리스 수중 발레팀 5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후 5일에도 같은 팀 선수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감염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음성판정을 받은 나머지 선수들은 격리시설로 옮겨졌다.

일본에 정통한 한 정치 분석가는 "도쿄 올림픽 강행은 스가 정부의 최대 실수"라며 "후쿠시마 부흥을 통해 재집권을 노린 포석이 이제는 국민 지지도 30%마저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가 정부의 재집권은 이제 도쿄올림픽으로 인해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지금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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