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열기보다 더 강력한 도쿄 코로나 ... IOC만 두둑 챙기는, 무관중 축제 [이슈&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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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열기보다 더 강력한 도쿄 코로나 ... IOC만 두둑 챙기는, 무관중 축제 [이슈&피플] 
  • 이정미
  • 승인 2021.07.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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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북’ 어기면 추방, 선수들 바깥세상과 완전 차단..편의점 방문도 “노우!” 

‘도쿄 2020 올림픽’(2021년 7월 23일-8월 8일) 대회 6일차였던 28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도쿄 코로나 신규 확진 자가 하루 30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또 도쿄뿐만 아니라 올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千葉)현 등 도쿄와 접한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전국적으로는 하루 1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NHK는 '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올림픽 중단 가능성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지구촌 축제로 불리는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상초유의 대회로 진행되고 있다. 33개 전 종목에 걸쳐 ‘무관중’ 경기가 진행 중이고 올림픽에 참가한 전 세계 선수들은 물론 대회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들은 선수촌 밖의 ‘편의점’조차 방문할 수 없다. 더 이상 ‘축제’가 아니다.

팬데믹 상황의 사상 초유의 올림픽. 각국의 선수들은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대회 참가를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연습과 인내로 실력을 갈고 닦는다. 또 대회 기간 동안 현지에서의 컨디션 조절과 훈련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팬데믹’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기존의 올림픽 대회와는 완전 다른 ‘루틴’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우선 선수들은 각자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매일 한 차례씩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각국의 대표 선수들은 도쿄에 도착하기 전 96시간 전에 한번, 이후 72시간 전에 또 한 차례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을 받아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어 선수들은 도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또 검사를 받았다. 대회 도중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 즉각 ‘자가 격리’에 들어가고 대회 참가는 끝이다. 24일 교토통신에 따르면 대회 시작 후 처음으로 코로나 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가 나왔다. 네덜란드 조정 선수로, 8월 1일 대회를 앞두고 있었지만 참가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이 같은 조치는 올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패럴림픽위원회·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작한 ‘플레이북’(방역수칙 규정집)에 따른 것이다. 선수들은 ‘플레이북’ 수칙에 따라 경기장, 선수촌, 훈련장만 오갈 수 있다. 외출, 회식은 물론 관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쿄 등 경기가 열리는 도시의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 불가. 오로지 대회 전용버스만 이용할 수 있다. 경기장 밖과는 완전 차단이다. 

IOC 코로나 방역 규정집 ‘플레이북’

선수촌 안의 식당을 이용할 경우 약 2m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고 경기 중 악수는 물론 신체접촉이 필요한 세리머니도 하지 못한다.(축구경기에서 골을 넣었을 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세리머니는 볼 수 없다!!) 선수들이 플레이북 수칙을 어기면 벌금, 출전 제제, 추방까지 당할 수 있다. 

또 선수들은 매일 매일의 코로나 검사 일정을 입력하고 또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선수들의 동선을 파악해 신속한 조치를 취한다는 명분으로 자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의무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이는 개인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의무사항이다.

IOC 코로나 방역 규정집 ‘플레이북’

선수들에게 ‘관중’의 응원과 함성은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선수들은 전 종목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다. 기운이 빠질 법도 하다. 또 매일 매일 받는 코로나 검사도 일정 부분 선수의 리듬을 깨트리고 또 결과에 대해 ‘혹시라도?’ 하는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올림픽은 또 ‘전 세계 화합의 장’이라고 불리며 각국의 선수들은 대회가 끝날 경우 서로 어울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대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선수들은 자신과 국가의 명예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이 ‘축제’를 즐길 수 없는 환경에서도 4년간 쏟아 부은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해 열정을 다하는 동안 IOC는 매회 그렇듯이 이번 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로 보인다. 입장권 수입 전무, 관광수입 전무, 대회 1년 연기 등 주최국 일본이 수조의 경제적 손실을 떠안게 되었지만 수조원의 중계권료와 스폰서 수입은 오롯이 IOC의 몫이다. 

한편 ‘플레이북’ 수칙 의무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올림픽에 참여하는 대회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들에게도 필수 사항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총 205개 국가의 약 1만5000여 명의 선수, 약 7만여 명의 대회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방역 규정집인 '플레이북'을 적용하기 시작한 이달 1일 이후 28일 현재 대회 관계자들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총 169명이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도 코로나19 양성 반응, 올림픽 물거품
IOC 방역 규정집 ‘플레이북’은 도쿄 입국 전 96시간, 72시간 전에 각각 2회의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을 받은 선수에게만 대회 참가를 ‘허락’했다. 선수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규정에 따랐고 불행하게도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이들 중에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도 포함돼 있어 선수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2021 US오픈 메이저 우승 후 존람. 현재 프로골프 월드랭킹 1위로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출전이 무산됐다. 

현재 프로 골프 공식 월드골프랭킹 1위의 스페인 출신 존람이 그 중 한명이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존 람은 출국 전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존람은 24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골프에서 스페인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운명은 다른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이것은 팬데믹 상황이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 준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세계랭킹 6위의 미국 프로골프 선수 브라이슨 디샘보도 출국 전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아 출전을 포기했다. 브라이슨 디샘보 역시 존람, 콜린 모리카와(미국 세계랭킹 3위)와 함께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었다. 조지 캠필로(스페인 세계랭킹 205위) 패트릭 리드(미국 세계랭킹 12위)가 각각 두 선수를 대체해 올림픽에 참가했다. 

수영의 종목의 ‘아티스틱 스위밍’(과거 싱크로나이즈스 스위밍) 그리스 국가대표 에반젤리아 플라타니오티도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그녀는 2021, 2016 하계 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메달은 따지 못했다. 그러나 2017~2019년 세 시즌동안 FINA 아티스틱스위밍 월드시리즈에서 메달 7개(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땄고 올해 5월 2020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솔로 테크니컬과 솔로 프리에서 모두 메달 2개(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는 등 그리스 수영의 올림픽 금메달 기대주였다. 

27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농구, 비치발리볼, 체조, 테니스, 3*3 농구, 사이클, 탁구, 축구, 사격, 태권도 등 각 종목의 많은 선수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체코가 6명, 영국 3명, 네덜란드 멕시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2명, 호주 칠레 포르투갈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선수 각각 1명이 4년간 준비했던 올림픽 참가를 포기해야 했다. 

사진 올림픽-PGA 공식 홈페이지

이정미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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