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캐스터, 유도 안창림 동메달에 "우리가 원했던 색의 메달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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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캐스터, 유도 안창림 동메달에 "우리가 원했던 색의 메달 아니지만"
  • 김상록
  • 승인 2021.07.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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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MBC가 2020도쿄올림픽 중계 도중 남자 유도 대표팀 안창림의 동메달을 폄하하는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은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을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해당 경기를 중계한 MBC 캐스터는 안창림의 동메달이 확정되자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조준호 해설위원은 "동메달만으로도 소중한 결실"이라고 했다.

이후 캐스터는 "우리 선수들이 지난 5년 동안 흘려왔던 땀과 눈물에 대한 대가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MBC 캐스터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메달 맡겨뒀냐", "이쯤되면 중계권 박탈해야한다", "동메달이 우습냐"며 비난했다.

앞서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며 넣은 사진과 자막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가 입장할 때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연상케 하는 사진을 넣는가 하면, 아이티를 소개할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또 25일 열린 남자 축구 한국 대 루마니아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은 상대방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고마워요 마린')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에 MBC 박성기 사장은 전날 MBC 경영센터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사과했다.

박 사장은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파악하고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하겠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겠다"며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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