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오뚜기 라면 가격 인상 재검토 촉구 "서민 생필품 안정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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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협의회, 오뚜기 라면 가격 인상 재검토 촉구 "서민 생필품 안정 책임져야"
  • 김상록
  • 승인 2021.07.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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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다음달부터 라면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한 오뚜기를 향해 "서민의 대표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 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22일 발표한 성명문을 통해 "라면은 서민물가를 책임지는 대표 품목으로서 서민의 한 끼 식사로 사용되는 생활필수품이다. 정부에서도 라면 가격 인상을 물가안정의 기초로 삼을 만큼 소비자의 식생활에서 라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적인 품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소맥분과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질 때에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원재료 가격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시기를 틈타 소비자 가격을 올려버리는 기업들의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또한 오뚜기의 이번 가격 인상이 다른 라면 제조업체들의 연쇄적 가격인상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오뚜기가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상승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은 것에 대해 반박했다.

이들은 한국무역협회의 2012년~2021년 반기 소맥분 및 팜유 가격변동 추이 자료를 근거로 "라면의 원재료인 소맥분 및 팜유의 가격변동을 살펴보면, 2012년부터 2019년까지의 수입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소맥분은 2020년 kg당 326.3원으로 2012년에 비해 18.0% 하락했으며 수입가격이 가장 비쌌던 2013년과 비교할 때는 22.0% 하락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소맥분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언론들의 보도와는 달리 2021년 6월에는 평균 358.2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5% 상승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인건비 상승에 대해서는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에서 종업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2015년 8.2%로 최고점을 나타낸 후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2020년은 7.4%로 2019년의 7.8% 보다 0.4%p 낮았으며, 2021년 1분기는 6.8%으로 2020년보다도 0.6%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건비 금액은 영업규모 증가에 따른 상승추세이나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회사 입장에서 원가 압박의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 가격인상이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는 업체의 근거는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오뚜기는 밀가루, 팜유 등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라면값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4월 인상 이후 처음 오르는 것이다.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 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될 전망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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