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원산업, 고급 장어에 값싼 품종 섞어 마트 납품...부당 이득에 삼복 더위 소비자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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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동원산업, 고급 장어에 값싼 품종 섞어 마트 납품...부당 이득에 삼복 더위 소비자만 피해
  • 민병권
  • 승인 2021.07.22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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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이 국내 대형마트에 납품한 민물장어가 마트에서 요청한 품종과 다른 값싼 장어를 섞어 납품한 일이 벌어졌다. 

A대형마트는 초복 이벤트를 위해 동원산업에 '자포니카' 품종의 민물장어를 주문했으며, 이달 초 판매를 시작했다. 자포니카는 민물장어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고급 품종이다. 당연히 가격도 가장 비싸다. 

하지만 수도권의 한 A대형마트에서 지난 10일 해당 장어를 구매한 B씨(50)는 집에서 포장을 뜯어본 순간 자포니카가 아닌 저렴한 '비콜라' 품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원산업이 자포니카로 납품한 '비콜라' 품종 장어 (사진=독자제보)
동원산업이 자포니카로 납품한
'비콜라' 품종 장어. 사진 독자제보

당시 포장에 장어 품종 표기가 없어 판매원에게 어떤 품종인지 문의했고, 판매원은 국내산 자포니카 장어라고 설명했다. 품종을 확인하려면 장어 껍질의 색과 무늬를 확인해야 하지만 판매된 장어는 손질 후 뒤집어져 있어 포장을 뜯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상태였다.

B씨는 가족들이 장어를 워낙 좋아해 평소 자주 사다보니 장어 전문가란 소리를 들은 정도로 품종 지식에 해박했다.

B씨는 한국면세뉴스에 구매한 장어 사진을 전하며 "내가 산 장어가 직원이 설명한 자포니카가 맞다면 이런 무늬와 색깔이 나올 수 없다. 색깔과 무늬로 볼 때 이 장어는 외래종인 '비콜라'의 특징을 보인다"라며, "대기업이라 믿었고, 판매직원도 자포니카라고 해서 의심없이 구매했는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원산업이 동원몰에서 판매하는 자포니카 민물장어 , 제보 사진과 대조적이다
동원산업이 동원몰에서 판매하는 자포니카 민물장어,
제보 사진과 대조적이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우리는 분명 자포니카를 주문했는데, 해당 경위를 확인해보니 납품하는 곳에서 납품할 때 일부 비콜라 장어가 섞였다고 한다"며 황당해 했다.

이 대형마트에 장어를 납품한 곳은 동원산업이다. 동원산업은 국내 최대 참치 선단을 보유한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 유통기업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해당 마트에 자포니카를 납품할 때 극히 일부의 비콜라 품종이 섞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선별작업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동원산업 이명우 대표이사
동원산업 이명우 대표이사

비콜라는 자포니카보다 40% 이상 저렴하다. 고의 여부를 떠나 동원산업은 비콜라를 섞어 납품하는 바람에 앉아서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다. 그 피해는 고급 장어인줄 알고 샀지만 결과적으로 값싼 장어를 구매하게 된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동원산업은 민물장어인지 바다장어인지 정도만 구별할 수 있는 대다수 소비자들의 뒷통수를 친 셈이다.

국내법상 품종 표기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이런 헛점을 노려 일부 식당에서는 저렴한 비콜라 장어를 고급 품종인 자포니카로 속여 파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하루빨리 원산지뿐만 아니라 품종 표기를 의무화하는 관련 법규 제정에 힘써야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산물 처리, 가공, 유통 시스템을 보유한 동원산업 같은 회사가 다시는 '극히 일부가...'라는 변명을 하지 못하게 위해서라도 말이다.

한편 동원산업은 최근 한국지배구조원의 2020년 ESG평가에서 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 분야에 대해 각각 상당히 낮은 등급인 C, B, B+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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