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16년간 협력업체 상대 갑질 의혹…단가 후려치고 비용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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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16년간 협력업체 상대 갑질 의혹…단가 후려치고 비용전가
  • 김상록
  • 승인 2021.07.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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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용품기업 나이키가 국내 중소 벤처협력업체들에게 16년 동안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중소업체 석영텍스타일은 미국 나이키 본사를 비롯해 대만의 주문생산(OEM) 업체인 펭타이와 파우첸, 국내 거래대행사인 부강아이앤씨와 빅코퍼레이션 등 7개사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를 지난 6일 부산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OEM 업체들의 거래대행 역할을 해온 부강아이앤씨 등 국내 4개사는 ‘단가 할인’ 명목으로 납품 단가를 강제로 후려쳤다. 나이키는 대만 OEM 생산업체들이 자신들의 잘못으로 입은 손해도 국내 중소협력업체들이 보상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나이키는 2005년부터 펭타이, 파우첸과 이들에게 자재를 납품하는 15개 국내 중소협력업체들 사이에 국내 거래대행 4개사를 끼워 넣었다. 국내 협력업체들에게 직접 지시를 하면서 자재 납품과 대금 지급은 거래대행사를 거치는 구조다. 업계는 나이키나 대만 OEM 생산업체들이 계약 당사자가 아니어서 직접 책임을 지지 않는 반면 거래대행사를 통해 편하게 국내 협력업체들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나이키는 국내 협력업체들에게 ‘나이키의 윤리 강령’을 회사에 부착하고 지키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정작 나이키는 지키지 않는 윤리 강령을 협력업체에게 강요하는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 행태"라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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