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상 칼럼] 구글코리아의 가스라이팅? 김경훈 사장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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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상 칼럼] 구글코리아의 가스라이팅? 김경훈 사장이 답할 차례다
  • 이인상
  • 승인 2021.06.2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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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일명 ‘구글갑질방지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분주한 모양이다. 웹툰·음원 등 디지털 콘텐츠에 물리는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5%로 임시 감면해주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월부터 도입하기로 한 ‘인앱(In-app)결제’ 정책으로 반발이 거센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구글은 오는 10월부터 자사 결제시스템 이용을 강제하는 인앱결제 정책을 시행하고, 수수료 30%를 떼어가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는 구글이 ‘통행세’를 물린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구글은 당초 신규·기존 앱은 각각 올해 1월·10월부터 인앱결제 정책을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반발이 거세자 국내에서는 올해 9월30일로 적용 시점을 미뤘다. 지난 3월에는 연 매출 100만달러(약 11억원) 이하 구간은 15%만 수수료를 받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모바일산업협회는 구글이 일부 개발사의 수수료를 깎아주더라도 1년에 3500억원의 추가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의 본질을 요령으로만 막아보려는 구글의 정책은 구글코리아의 선장이 바뀌고 나서 호흡이 빨라졌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1월 12일 김경훈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다. 지난 2015년부터 구글코리아 커스터머 솔루션 본부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관련 사업을 총괄해왔다. 그 전에는 베인앤드컴퍼니 경영컨설턴트 경력도 있다.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

중소기업 전문가로서 국내 수많은 중소기업과 스킨십을 해 온 그가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정보기술(IT)업계에 대한 ‘통행세’ 정책을 좌지우지하며 '중소기업'들과 마찰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갑질에 대해 비난 받자 대처마저도 '을'을 우습게 보는 달래기 수준이라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것이 마케팅과 경영컨설팅 전문가인 김경훈 사장의 해법인가.

만 10세 이상인 한국인은 하루에 평균 59분 동안 유튜브를 시청한다. 10대는 한 달에 2800분, 20대는 2500분이나 유튜브에 노출돼 있다. 사용자수와 총 사용시간으로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의 25%를 넘어 가장 많이 본다. 

“당신은 이제 세례 받았다!” 

‘돈비이블’의 저자 라나 포루하가 빅테크 기술에 대한 무분별한 소비에 가하는 일침이다. 실제 구글 최고경영자들은 “구글은 단순한 사업 그 이상이며, 정신적인 힘”이라고 말해왔다. 그 정신적인 힘을 사용하는 구글같은 빅테크의 도덕성은 누가 진단하고 견제할 것인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연소 빅테크 저격수'를 연방무역위원회(FTC) 위원장에 앉히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주인공은 리나 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32)다. 그는 플랫폼을 선점한 IT 공룡들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바이든 정부가 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속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칸의 첫 작품으로 아마존의 MGM 인수에 대해 브레이크를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가스라이팅!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한다는 말이다. 설마 구글이 발휘하고 있는 '능력'이 우리 IT업계에 대한 '가스라이팅'이 아니길 바란다.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이 답변할 차례다. 김사장이 국내 중소기업에 대해, 나아가 구글의 소비자인 국민들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궁금하다.

이인상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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