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와는 다르다? 카카오 3년 전 실패한 '항공권 예약'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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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와는 다르다? 카카오 3년 전 실패한 '항공권 예약' 재도전
  • 이인상
  • 승인 2021.06.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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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내비가 공항, 목적지 주변 경로까지 안내
50% 이상 시장 장악한 스카이 스캐너 상대될 지 의문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앱에서 국내선 항공권 검색, 예매, 발권을 진행할 수 있는 ‘카카오 T 항공'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온라인 여행서비스 투어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타이드스퀘어와 손잡았다. 

‘카카오 T 항공'은 단순 항공권 예약을 넘어, 항공권을 이용한 장거리 이동 전반에 필요한 정보를 카카오 T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공항명을 몰라도 목적지의 도시명만 입력하면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까운 출도착지 공항을 추천해주고, 출발 장소-출발 공항-도착 공항-최종 목적지에 이르는 전체 경로에 적합한 이동 수단도 제시해준다. 

예를 들어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이동하는 경우, 예매 상세 페이지와 알림톡을 통해 출발지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시외버스 및 기차 예매, 택시 호출 링크, 카카오내비 길안내 시작 링크, 카카오 T에서 자동정산이 가능한 김포공항 주차장 정보 등을 안내한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예매와 결제 편의성도 높였다. 탑승객 정보를 매번 입력할 필요 없이 최대 30명까지 미리 저장해두었다가 예매 시 자동으로 불러올 수 있고, 카카오 T 서비스 가운데 최초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할부 결제 기능도 도입했다. 출장, 가족여행 등으로 1명이 동행자들의 항공권을 한꺼번에 예매하는 경우가 많은 국내선의 특성상 해당 기능들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매 완료 후에는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여행준비 ►사전 체크인 ►탑승수속 시점 별 국내선 항공권 이용 가이드를 제공한다. 출발일 24시간 전에는 사전 웹체크인 방법과 예매한 항공사의 웹체크인 서비스 링크를 안내하고, 항공권 출발 1시간 전에는 탑승 수속에서 항공기 탑승에 이르는 절차를 안내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7개 항공사의 국내선 예매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국제선 예약, 연계 교통수단 예약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타이드스퀘어와 함께 국내선 릴레이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우선 7월에는 ►티웨이항공 전 노선(5일~11일) ► 진에어 내륙 노선(12일~16일) ►진에어 김포-제주 노선(19일~23일) ►제주항공 전 노선(26일~30일)을 카카오 T 단독 특가로 제공하며, 이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순차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국내 OTA 시장에서 스카이스캐너의 점유율은 54.2%를 기록했다. 익스피디아·아고다·부킹닷컴 등 글로벌 OTA도 해외 호텔과 연계해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 항공권 예약 시장에선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와 야놀자·여기어때 등 여행 앱이 강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선으로 한정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가 강점을 나타낼 수 있지만, 해외 항공권 예약 서비스는 글로벌 사업자를 넘기 쉽지 않다"라며 "MaaS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측면에서 항공권 예약 시장은 매력적이지만 구색 이상의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인상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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