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깨지는 AI 선두 경쟁...신한 '장군'에 KB국민 멍군은 '음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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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깨지는 AI 선두 경쟁...신한 '장군'에 KB국민 멍군은 '음소거'?
  • 이인상
  • 승인 2021.06.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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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NUGU 음성인식 서비스 종료
신한 14개 사업 부문에서 전사적 디지털 전환 통합 개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치열한 AI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수비형', 신한은행은 '공격형'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SK텔레콤과 제공해 온 인공지능(AI) '누구(NUGU)' 기반 음성인식 금융서비스를 4년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고객 공지를 통해 KB국민은행과 SK텔레콤의 제휴로 제공하던 NUGU 음성인식 금융서비스를 오는 7월 20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공지를 통해 서비스 이용률 저조에 따른 SK텔레콤의 서비스 종료 요청에 의해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허인 국민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액 연봉자를 대거 영입한 허인 행장의 디지털 경영이 2년이 지나도록 답보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 행장은 데이터분석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4월 삼성과 현대카드에서 윤진수 전무를 부행장으로 모셔(?) 왔다.

뒤이어 허인 은행장은 지난 1월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에서 디지털전략본부장을 지낸 조영서 전무를 합류시켰다. 3달 뒤인 지난 4월에는 네이버에서 클라우드 CTO(최고기술책임자)로 근무하던 박기은 전무까지 추가로 영입했다.

NUGU는 SK텔레콤이 2016년 선보인 음성인식 스마트 스피커다. 당시 구글, 아마존 등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해 스마트 스피커 분야가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SK텔레콤은 NUGU를, KT는 기가지니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NUGU는 스피커 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 진화했다.

2017년 8월 SK텔레콤은 NUGU 미니를 출시하면서 금융서비스를 포함시켰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삼성증권 등과 협력했다. 또 KT는 우리카드, 케이뱅크, 우리은행, 대신증권, 라이나 생명,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과 협력해 기가지니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대대적인 AI 몸만들기에 나섰다. 이달 안에 외부 개발업체 선정에 돌입하고 올 하반기 대출 갈아타기 등 혁신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총 14개 사업 부문에서 전사적 DT(디지털 전환) 통합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신탁 2개 ▲대출 10개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1개 ▲외국인직접투자 1개 등 14개 부문이 포함됐다. 해당 예산은 28억3600만원이 책정됐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은 우선 신탁 사업에서 AI(인공지능)에 기반한 신탁 포트폴리오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신규 상품을 제안하는 형식이다. 아울러 신탁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비대면 신규 프로세스도 구축된다.

특히 신한은행은 대출 상품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대면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대환 대출(갈아타기 대출) 때 필요한 위임절차를 모바일로 구현한 '전자상환위임장'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신한은행은 이를 주담대 등에 적용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음성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맞다"며, "최근 영업점에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도입 등 회사 차원에서 AI 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인상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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