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결정 '득보다 실이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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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결정 '득보다 실이 더 많아'
  • 민병권
  • 승인 2021.06.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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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에 대한 하림과 쌍방울의 인수전이 하림의 포기로 쌍방울 단독입찰로 매각의 틀이 잡혔다. 

투자은행업계(IB)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하림그룹이 입찰을 포기한 배경엔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하림이 예상한 수준을 상회한 것 아니냐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하림그룹은 충분한 실탄을 준비하고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나섰다. 인수 목적은 '항공물류강화'였다. 그동안 하림은 육상물류를 담당했고, 해상물류는 팬오션이 맡아왔다. 하림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육·해·공 복합물류 체계를 갖춘 그룹으로 성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에 대한 예비실사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인수 후 들어가야 할 비용이 높아 '실익없는 인수'로 판단하고 항공사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양재동 도시첨단 물류단지 조성사업에 더욱 집중할 시기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항공사 인수는 적절하지 않다는 내부 기조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이 대략 1000억원 수준이고 운영비도 상당 부분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정도 규모라면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실사를 통해 2500억원 정도로 밝혀지면서 하림의 인수계획은 철회됐다. 

앞서 김 회장은 이스타항공인수를 위한 자금은 충분하다라고 밝혔지만, "현재 이스타항공 내부 사정을 전혀 모르기 땜분에 실사를 통해 인수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인수 여부 결정은 실사 후에 판단할 문제"라고 언급했었다. 

주요 곡물을 수입하기 위한 북미 지역 항공물류 측면에서도 이스타항공의 인수 매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여객운송에 특화된 이스타항공의 항공물류 비준은 0.3%에 불과하고, 하림의 주요 곡물 수입처인 북미 지역에 대한 장거리 노선 면허가 이스타항공에 없다는 점도 인수포기의 주요 배경이 됐다. 

이에따라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는 쌍방울 그룹을 중심으로 한 광림컨소시업이 단독으로 인수에 참여하고 광림이 이스타항공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될거란 예상이 현실화됐다.

사진=이스타항공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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