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추정 남성 "여경들 편한일만 찾아…반성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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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 추정 남성 "여경들 편한일만 찾아…반성해라"
  • 김상록
  • 승인 2021.06.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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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자 경찰이 주취자를 제압하는 동료를 바라보기만 한다며 '여경 무용론'이 불거진 가운데, 현직 경찰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여경들은 편한일만 찾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경은 구경하는 시민인 줄 알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남자 경찰이 주취자를 몸으로 제압하고 있는 동안, 여자 경찰은 옆에서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자 경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경찰청은 "2인 1조로 구성된 경우 한 명은 직접 대응하고 다른 한 명은 현장 상황의 증거를 남기도록 매뉴얼이 정해져 있다"며 "두 경찰은 대응 매뉴얼대로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남경이 현장에서 상대를 제압하고 여경은 촬영하라는 등 남녀 성별을 구분해서 매뉴얼이 정해진 것은 전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청의 입장을 반박하는 글이 올라왔다.

남성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A 씨는 "자꾸 채증(증거를 수집함), 채증거리는데 사우분들 주임님이 채증하랬다고 진짜 저렇게 아버지뻘 주임이 옷 뜯겨 나가고 일반 시민들 지켜보는데 채증하고 있을 거야?"라며 "얼 타는 실습생들조차도 그런 사람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고 얘기한다면 경찰학교, 경찰교육원, 경찰대학 다시 갔다 오길 바란다. 경찰 기초 교육을 받을 때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범죄발생시 위해 요소 제거, 진압이지 수사 등 채증이 아니라고 가르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건 비단 저 여경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사우들은 ‘경찰의 업무가 꼭 힘을 쓰는 게 아니고 많은 기능에서 여경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과연 그럴까? 여경들이 다양한 기능에서 활약해? 경무, 여청(여성청소년), 생안(생활안전), 교통민원실, 관리반 말고 어디서 활약하지?"라고 반문했다.

또 "항상 지켜만 봐왔는데 이건 아니다. 여경분들, 당신들이 편한 업무만 찾고 배려 받고 싶어할수록 스스로 경찰관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반박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른 직원들도 "공감한다. 여경들 열외의식 반성해야 한다", "제발 근무 중에 셀카찍고 SNS에 올리지 좀 말아라"라며 A 씨의 글에 동의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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