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코리아, 차량 천장 물 뚝뚝 새는 차주에게 '정상이다' 수리 안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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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코리아, 차량 천장 물 뚝뚝 새는 차주에게 '정상이다' 수리 안 해줘
  • 민병권
  • 승인 2021.05.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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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차량으로 유명한 지프가, 신차를 출고한 차주의 수리 요구에 황당한 대응을 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지프 체로키를 구매한 A씨는 새 차를 받아 집으로 가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비도 별로 오지 않는 날씨였는데 차량 천장 선루프에서 물이 샌 것이다. 

A씨는  "신차 사자마자 기분 좋게 오는 길에 갑자기 뒤에 타고 있는 아들이 물이 샌다고 하니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봤더니 물이 새더라고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곧바로 지프 공식 서비스센터에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다. 

센터 직원은 해당 차량에 물을 뿌려 A씨의 말대로 내부로 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지프 측의 대응이었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잔물(남은 물)은 고무 패킹에서 어느 차든지 막을 수가 없어요. 레일 쪽으로 떨어져서 정상적으로 배수판에 물이 고여서 배수구로 빠지는 게 정상이에요"라며 두 달 넘도록 A씨의 수리 요구를 거절하고 정상이란 말만 되풀이했다. 

참다못한 A씨는 "'선루프에서 물 새는 건 정상이다'라는 황당한 답변도 모자라 수리까지 거절했는데...내용증명 수십 번 보내도 똑같은 대답이겠구나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제보하게 됐다"라며 분한 마음을 전했다. 

지프의 황당한 대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A씨와 같은 차량을 구매한 후 똑같은 누수 현상을 겪고 있는 B씨도 지프 서비스센터로부터 황당한 답변을 듣긴 마찬가지였다. B씨는 "원래 설계가 그렇다고 얘기하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지프에서는 '비 오는 날 밖에다가 너무 많이 세워 두지 말라'는 황당한 답변만 했다"고 전했다. 

차량 전문가들은, A씨와 B씨의 황당한 경험에 대해 "물이 차량 내부로 떨어지면, 그 자체로 명백한 하자"라고 분석했다. 

대림대 미래 자동차공학 김필수 교수는 "바깥으로 물이 빠지게끔 설계돼 있거든요. 근데 물이 안으로 떨어지는 것은 새집을 지었는데 내 침대로 물이 떨어지는 것과 똑같습니다"라며 지프 차량의 설계 결함을 KBS 보도를 통해 밝혔다. 

지프코리아는 A씨의 사례가 언론에 공개되자 "열린 자세로 듣겠다"며, "차량이 설계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BS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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