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미안하다 고맙다"…文 발언과 비슷? 잇따른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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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미안하다 고맙다"…文 발언과 비슷? 잇따른 구설
  • 이인상
  • 승인 2021.05.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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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퇴출 대상이 된 샥스핀 요리 버젓이 인스타에
고급 가재,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SNS 관련으로 잇따른 구설에 오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에서 퇴출 중인 고급요리 ‘샥스핀’을 홍보하는가 하면, 세월호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긴 추모 문구를 활용한 음식 감상평을 썼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6일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재 사진과 함께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또 27일 정 부회장은 조선팰리스 중식당 ‘더 그레이트 홍연’을 태그하며 샥스핀 관련 동영상과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샥스핀은 잔인한 어획 방식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퇴출 대상이 된 요리다. 샥스핀은 상어지느러미로 만든다. 이 요리를 위해 상어의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몸통은 그대로 바다에 버린다. 산채로 버려진 상어는 헤엄치지 못해 숨도 쉬지 못하다가 고통 속에 죽게 된다. 동물학대 중에서도 최악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워싱턴·뉴욕 등 10여개 주에서 샥스핀 판매를 금지시켰다. 캐나다는 2019년 6월 샥스핀 수출입을 금지했다. 페닌슐라호텔, 하얏트 호텔은 2011년부터 샥스핀 메뉴를 삭제했다.

아울러 28일에는 한 고급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올렸다. 이 밖에도 닭새우 게시글에는 “너희들의 희생이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다”라며 “미안하다. 고맙다”란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정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을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후 첫 일정으로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글을 놓고 '아이들이 사고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 뭐가 고맙다는 거냐'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정 부회장은 현재는 해당 문구들을 수정했다. 하지만 비난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세월호 유족들 농성장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던 부류들과 뭐가 다르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그룹 내부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샥스핀의 경우 비판에 공감하고 조선팰리스호텔 중식당에서 대체메뉴를 찾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이인상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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