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아버지 "서울지방경찰청, 우리 미워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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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 아버지 "서울지방경찰청, 우리 미워하는 느낌"
  • 김상록
  • 승인 2021.05.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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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사진=JTBC 캡처

한강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 씨가 서울경찰청의 수사 브리핑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손 씨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서초경찰서는 수사만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브리핑을 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정민이의 친구 A 씨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수사한다고 하면서 단순 실족사로 결론을 내고 몰아부치는 분위기는 누가 내고 있을까"라며  "서울청이 브리핑을 한다고 언론사에서 알려줄때마다 우리 부부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제발 언론몰이 하지 말아 달라. 부탁이다"라고 호소했다.

손 씨는 27일 서울경찰청이 발표한 '한강 실종 대학생' 사건 중간 수사 브리핑 내용에 여러 의문을 제기했다.

손 씨는 "A 씨와 (아들이) 친한 사이였지만 지난해부터 A 씨가 몸을 만든다는 이유로 술을 먹은 적이 별로 없고, 특히 본과 들어온 뒤 시험에 집중하느라 술 먹은 적이 거의 없다. 둘이 먹은 적은 더더욱 없다"며 "느닷없이 한밤중에 술을 마시자고 한 게 특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늘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의혹이 필요없다. 왜 갑자기 안먹던 술을, 그것도 한밤중에 그냥 평소 친한사이다...이건 아니다"라고 했다.

정민 군이 과거 물놀이를 하는 영상을 입수했다는 경찰 발표에 대해서는 "물놀이를 했다고 (스스로) 13도의 한강 물에 들어간다는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 논리대로라면 수영장에 한 번이라도 간 사람은 누구나 13도의 더러운 한강 물에 옷을 입고 새벽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된다"고 반박했다.

또 '친구 A 씨가 자고 있는 정민씨의 주머니를 뒤적인 것'에 대해 "(브리핑은) 목격자 라, 마의 진술 중 라의 진술만 나열하였고 제가 궁금한 것은 '만취상태라고 항시 주장하는 A의 생각'이지 목격자의 진술이 아니다. A가 왜 그랬는지 수사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A 씨가 정민 군의 휴대전화를 가져가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은닉하고 폐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미해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A 씨의 친인척 유력인사는 전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경찰 브리핑 내용에도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며 A 씨가 정민 군의 실종 당일 착용한 대학교 점퍼, 반바지, 가방에서도 혈흔이 발견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정민 군의 사망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발표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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