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들 있는 워킹맘" GS25 디자이너, '남혐·메갈' 의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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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들 있는 워킹맘" GS25 디자이너, '남혐·메갈' 의혹 해명
  • 김상록
  • 승인 2021.05.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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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혐오 논란을 일으킨 GS25 이벤트 포스터

GS25의 남성혐오 표현 논란을 일으킨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 A 씨가 "저는 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는 평범한 워킹맘으로 남성혐오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고 해명했다. 

A 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건전한 사상을 가진 회사의 임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만들어낸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의 상징으로 찍히고, 말도 안 되는 억측으로 몰아가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이 너무 커지고 있어 더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거 같아 더 큰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진심에서 이 글을 올린다. 더 일찍 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으나 회사에서 이런저런 내부 사정과 개인신상 보호를 이유로 저를 드러내지 말라 했다"며 "독단적인 행동이 더 큰 피해를 가져올까 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캠핑 이벤트는 육류가공품을 구매하면 캠핑용품을 주는 이벤트"라며 "디자인을 할 때 소시지를 당연히 생각했고 지난해 11월에 사용한 소시지 일러스트가 있어 동일하게 타이틀 위에 얹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소시지를 왜 포크로 찍지 않고 손으로 집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짧은 시간에 다양한 이벤트 페이지를 디자인하다보니 다운받아 놓은 소스를 바로 가져왔을뿐이며,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소시지를 손으로 집는 모양은 남성 혐오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성기가 소시지만큼 작다며 비하할 때 쓰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포스터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부분이다.

또 포스터에 삽입된 영문 문구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끝 단어를 밑에서부터 읽으면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megal)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행사 담당자가 준 문구"라며 "어색하게 보이지 않도록 오른쪽 줄맞춤을 하다보니 논란이 발생했다"고 했다.

A 씨는 모든 의혹에 대해 자신은 어떠한 의도를 가지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해당 이슈와 관련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조직문화와 경영진단 등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고 있다며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A 씨는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GS25 캠핑 상품 이벤트 관련 포스터
지난해 11월 공개된 GS25 캠핑 상품 이벤트 관련 포스터

A 씨의 해명에도 대중의 싸늘한 시선은 이어지고 있다. A 씨는 포스터 제작 과정에서 쓰인 원본 이미지에도 문제가 됐던 달과 별(여성주의를 뜻하는 마크라는 의혹을 샀다) 그림이 있었으며, 지난해 11월 사전캠핑 이벤트에서 가져온 소스라고 밝혔다.

이에 한 네티즌은 당시 쓰였던 포스터 이미지를 찾아냈고, 해당 이미지에는 논란이 됐던 달과 별 그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소시지 그림은 있지만, 소시지를 손으로 잡는 모양도 없었다. 결국 A 씨가 의도적으로 달과 별 그림을 넣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A 씨의 해명을 본 네티즌들은 "저 글도 조작 같다", "발뺌한다고 될 일이냐", "변명이 전혀 설득력 없다. 더욱 철저히 밝혀야한다", "본인이 한 행동이 아직 뭔지 자각을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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