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남혐 이슈, 무신사와 CU로 불똥...손 이미지 · 허버허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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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남혐 이슈, 무신사와 CU로 불똥...손 이미지 · 허버허버 사용
  • 박주범
  • 승인 2021.05.03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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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이어 무신사, CU로 확산...업계, "모니터링 강화 필요"
지난해 CU가 반달파이를 설명하는 문구에 '허버허버'라는 남성혐오 의미의 단어를 사용했다
지난해 CU가 반달파이를 설명하는 문구에 '허버허버'라는 남성혐오 의미의 단어를 사용했다

GS25 마케팅 이미지로 촉발된 남성혐오 이슈가 CU와 무신사로 불똥이 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조만호 대표)가 현재 현대카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물물교환 이벤트 이미지 일부를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성을 혐오하는 표현으로 쓸 때 나타내는 손 모양과 매우 유사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신사에서 현재 현대카드와 진행 중인 이벤트. 남성혐오를 뜻하는 손 모양과 매우 유사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무신사에서 현재 현대카드와 진행 중인 이벤트. 남성혐오를 뜻하는 손 모양과 매우 유사한 이미지를 사용했다

네티즌들은 해당이미지에 대해 "저렇게 카드 잡는 사람 있음??", "이제 무신사도 그분들한데 공격 당하겠군"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이벤트를 정확히 알리고자 하는 것 이외에 다른 의도은 없었다. 임직원들은 (그렇게 해석되는 점에) 억울하며 차별과 혐오를 내포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해당 이미지는 '손이 사용된 작은 상품 화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구도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오해를 사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유없는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정 여성 커뮤니티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미지

BGF리테일(이건준 대표이사)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예전 SNS 이벤트 문구에 남성혐오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 

2020년 2월 파이 제품을 설명하는 이미지에 '고기 하나라도 놓칠까 허버허버 먹어주는 게 국롤'이라는 문장으로 표현했다. 문제는 문장 중 '허버허버'는 남성이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조롱하는 남성혐오 단어라는 점이다.

CU의 허버허버 표현은 이뿐만 아니다. 같은 해 7월 불막창 제품을 홍보하는 내용에서 병원에 입원한 사람의 찐짜 친구의 반응을 '병원 밥 먹는 내 앞에서 안주야 불막창 허버허버'로 소개했다. 

지난해 CU가 불막창 제품을 홍보하면서 남성혐오적 표현인 '허버허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지난해 CU가 불막창 제품을 홍보하면서 남성혐오적 표현인 '허버허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CU 관계자는 "최근 SNS 댓글 등을 통해 과거 저희 게시물에 불편한 표현이 쓰인 적이 있다는 점을 인지한 후 즉시 삭제 조치했다"며, "앞으로 CU 공식 콘텐츠에 쓰이는 표현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모니터링하여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CU의 이런 이벤트들이 진행되기 전에 허버허버를 포함한 남성혐오 단어들이 사회적으로 이미 이슈화가 됐던 시점이라는 점이다. 2020년 1월 한 언론은 '웅앵웅?허버허버?군무새…남성혐오 표현 이렇게 많았어?'라는 제목으로 해당 이슈를 다룬 바 있다. 당시 한 걸그룹 멤버가 '웅앵웅'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는데, 웅앵웅은 급진적인 성향의 페미니스트들이 남성들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웅얼웅얼과 비슷한 뜻으로 논리적으로 반박하기보다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태를 조롱하는 단어다. 해당 매체는 허버허버를 '여자가 준 밥을 허겁지겁 빠르게 먹는다'는 은어로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GS25뿐만 아니라 경쟁업체인 CU도 내부적으로 성차별적 표현을 거르는 시스템이 부재했던 것이다.

온라인 마케팅 한 관계자는 "최근 이슈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와 순식간에 확산되는 시스템, 그리고 유독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젠더 이슈의 특성 등과 맞물린 결과이다"라며, "사후 대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전에 대중이 어떤 사안에 민감한지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전했다.

사진=무신사, CU,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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