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 하와이, 하이난 면세사업의 거침없는 질주...'통 큰 소비 장려하는 中 정부 지원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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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속 하와이, 하이난 면세사업의 거침없는 질주...'통 큰 소비 장려하는 中 정부 지원정책'
  • 민병권
  • 승인 2021.04.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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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하와이, 남중국해 최남단 섬 하이난은 제주도 면적의 18배, 한반도 면적의 1/3 크기의 대형 섬이다.

1988년 중국 경제특구로 지정돼 본격적인 개발 열풍이 불었으며, 2010년 국제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시진핑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8년 4월엔 경제특구 지정 30돌을 기념해 시진핑 정부는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로부터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2019년 하이난섬 면세 매출액은 136억 1000만 위안(한화 약 2조 34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0%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월, 전 세계 항공산업과 여행업, 그리고 면세사업은 유례없는 큰 불황의 위기에 직면했다. 하이난섬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랄까? 중국 정부는 하이난섬 출섬면세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에 들어갔다. 2020년 6월 '하이난성 출섬면세 신규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출섬 면세 정책이란 소비자의 국적을 불문하고 하이난섬을 떠나는 사람은 누구나 면세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중국 재정부·세관총서·세무총국 3개 관계기관이 참여한 '하이난섬 여객 면세쇼핑 정책에 관한 공고'에 따르면 1인당 면세쇼핑 한도를 기존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한화 약 1700만 원)으로 올리고, 품목당 8000위안 구매 제한 규정도 철회했다. 또 면세품 목도 45개 품목으로 확대해 전자기기, 주류 등 7개 면세품목을 추가했다.

이런 중국 정부의 발 빠른 대처로 하이난 면세사업은 2020년 하반기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자국민의 해외구매력을 국내 하이난섬으로 전환하고 싶었던 시진핑의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 1등 공신은 코로나 감염병이었다.

코로나 감염병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고 상대적으로 해외지역보다 코로나 방역이 안정화되고 있는 하이난섬은 중국 내 신흥 부호들을 불러들이기에 최고의 휴양도시였다.

2020년 7~10월 하이난의 면세 매출액은 120억1000만 위안(한화 약 2조 6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14%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액 1위는 화장품으로 58억2000만 위안(한화 약 1조20억 원)으로 매출 건 수는 1078만 건에 달한다. 모든 것이 2020년 7월에 시행된 출섬면세 신규정책의 효과였다.

중국 하이커우 세관에 따르면, 2020년 하이난 출섬면세 매출은 274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3.7% 증가했다.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매출을 상회했다.

또 중국 최대 면세 사업자인 중국면세그룹(CDFG)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158억 위안(한화 약 2조7200억 원)을 기록해 듀프리, 롯데, 신라 면세사업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면세사업자의 왕좌를 차지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시진핑 정부의 영민한 정책이 한국 정부에 시사하는 바는 무얼까?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같은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체가 하이난 역외 면세사업자로 눈을 돌리는 사이 국내 면세업은 그 근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정부 당국은 알까? 모를까? 아님 알아도 모름일까?

사진 무디리포트(The Moodie Davitt Report)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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