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로 코로나 예방?…질병청은 "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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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불가리스'로 코로나 예방?…질병청은 "효과 없다"
  • 김상록
  • 승인 2021.04.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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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로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통해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의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바이러스 억제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실험은 한국의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코로나19 실험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과 진행했다.

또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세부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면역 증진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질병청은 "해당 연구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투자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남양유업 주가는 13일 전날 대비 8.57% 상승한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0% 더 오른 41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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