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 마약도 해외 직구로...밀수수법 끊임없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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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관, 마약도 해외 직구로...밀수수법 끊임없이 진화
  • 황찬교
  • 승인 2021.04.1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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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 보안메신저, 가상화폐 이용
은박지로 감싸 실타래 속에 은닉한 필로폰

인천본부세관(세관장 김윤식)은 올해 1분기 해외에서 반입되는 마약류 총 189건, 99kg을 적발하고, 이 중 마약류 밀수입 피의자 총 16명(구속 6명, 불구속 10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여행인구가 감소하고 해외 직구가 성행하면서 마약류도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을 통해 집중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특송·우편 적발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118건, 57kg→182건, 96kg)했다.

식품 통조림 속에 은닉한 대마초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메트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의 경우 23kg에서 58kg으로 157% 증가했다. 최근 마약사범들은 해외 주문부터 밀수입, 이후 국내 판매까지 그 범행수법이 더욱 지능화되는 추세다.

주문은 다크웹과 보안메신저를 이용하고, 물품대금은 가상화폐 전문 브로커를 통해 결제하고, 물품은 퀵서비스로 여러 단계를 거쳐 수취하고, 속칭 '던지기 방식'으로 판매한다. 던지기 수법은 판매자가 특정장소에 마약류를 숨겨놓고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세관 검사에 대비한 은닉수법도 축하카드 속에 얇게 펴 넣어 편지처럼 보내거나, 진공 포장해 식품 통조림 속에 넣고, 종이상자 골판지 사이에 펼쳐 넣는 등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알갱이 모양 초콜릿 속에 혼합한 모르핀 정제

인천본부세관은 "첨단장비와 마약탐지견, 위험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한 수입물품 검사와 통신추적,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포렌식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동원해 마약류 밀수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검·경 등 국내외 단속기관과의 협력과 자체 수사역량을 강화해 관세국경에서 마약류 밀수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외국에서 합법화된 대마류(전자담배용 액상대마, CBD 오일 등)와 일반 의약품처럼 통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거통편, 로라제팜 등) 등이 무분별하게 반입되고 있다"며 "이러한 마약류도 국내로 반입하는 경우 형사 처벌 대상이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인천본부세관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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