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딸 노소영 "아버지 어제 또 한고비 넘겨…말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채 십여년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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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딸 노소영 "아버지 어제 또 한고비 넘겨…말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채 십여년 지내"
  • 김상록
  • 승인 2021.04.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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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사진=노소영 페이스북 캡처
사진=노소영 페이스북 캡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서울 서대문소방서는 노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연희동 자택으로 출동했다.

노 관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며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 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며 "한 분은 침대에 누워 말 없이, 다른 한 분은 겨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매일 아침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듯 서로를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두 분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일까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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