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일상] 시민 70% 1주에 1번 혼밥...배달‧포장·손수조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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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일상] 시민 70% 1주에 1번 혼밥...배달‧포장·손수조리 급증
  • 박주범
  • 승인 2021.04.01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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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3,833명 대상 ‘서울먹거리통계조사’ 조사
시민의 69.2%가 일주일에 한번은 혼밥
배달 및 포장음식 크게 증가(49.2%), 손수 조리도 증가(43.4%)

서울시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시 거주 2000가구(만 18세 이상 3833명)를 대상으로 서울시민의 먹거리 현황, 코로나 이후 식생활변화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일상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시민의 69.2%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혼밥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 평균 혼밥 횟수는 3.44회로 조사됐다. 특히 혼밥빈도가 높은 집단은 집밖보다 집에서의 혼밥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5.13회)이 가장 높고, 만 18~29세(3.84회)순으로 나타났고, 1인가구는 7.70회로 월등히 높았다. 혼밥의 이유로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72.3%, ‘시간이 없어서’ 37.7%, ‘다른 사람과 같이 먹기 싫어서’ 11.6%와 같은 부정적 이유 외,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32.4%, ‘나만의 독특한 식습관 때문에’ 10.3% 등 적극적인 혼밥 이유는 30대 이하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식품소비는 ‘배달 및 포장음식’ 49.2%, ‘온라인 식품구매’ 39.1%인 반면, ‘손수음식 조리’도 43.4% 증가해 가정에서의 음식섭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수음식을 조리하는 빈도가 ‘늘었다’는 연령층은 40대(50.7%), 30대(48.1%) 순이다. 만 18~29세ㆍ30대ㆍ50대에서는 여성대비 남성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정용 간편식을 적어도 한달에 한번 이상 이용한 시민은 62.9%로, 지난해 보다 이용이 증가했다는 비율(27.7%)이 감소했다(12.3%) 보다 약 2배에 이르고 있어 가정용 간편식의 증가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상태는 대부분(76.7%) 변화가 없지만, ‘나빠졌다’ (14.2%)는 응답은 70대 이상(25.2%), 월평균 가구소득 200%미만(20.5%)이 높게 나타났고,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원이상에서 ‘좋아졌다’는 응답이 27.7%로 코로나 이후 소득에 따른 건강변화 양극화 양상이 나타났다.

다양한 식품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먹거리가 보장된 시민은 76.6%, 양적으로 충족되나 질적으로 미보장 상태는 17.8%, 양적ㆍ질적 모두 미보장 상태는 5.7%로 조사되었다.

질적 미보장 이유로 65.6%가 ‘식품구매나 조리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의 시간적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응답했으며, 46.3%가 ‘주변에 원하는 다양한 식품이 없어서’, 36.4%가 ‘구매할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 순으로 응답했다.(복수응답)

연령별 질적 미보장 이유의 1순위로 만18~29세는 ‘식품구매나 조리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81.9%), 70대 이상은 ‘구매할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42.2%)로 차이가 나타났다.

‘삶의 행복도’와 ‘먹거리ㆍ식생활 만족도’는 모두 6.81점(10점 평균)으로 같은 수준이며, ‘행복’은 먹거리 식생활 만족도와 상관성이 높았고, ‘행복’에 대한 ‘먹거리 식생활 중요도’는 7.61점으로 높게 평가하였다.

70대 이상의 고령자층, 1인 가구,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에서 행복에 먹거리ㆍ식생활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삶에서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조사를 통해 본 서울시민의 먹거리 현황을 보면 계층별로 식품소비와 식생활이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소비와 함께 손수 음식을 조리하는 등 가정에서의 식품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그간 먹거리 정책이 경제적 취약계층 대상 식품 제공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인구사회적 변화에 따른 맞춤 정책이 필요함에 따라 ‘서울시 먹거리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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