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1공장 가동중단 예고...지난해 코로나 재앙 이어 올해는 반도체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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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1공장 가동중단 예고...지난해 코로나 재앙 이어 올해는 반도체 대란
  • 민병권
  • 승인 2021.03.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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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현대차는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과 유럽 주요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했었다. 국가 간 물류이동이 코로나로 인해 막혀버렸고, 부품 수급 차질과 소비자의 구매의사도 얼어버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일련의 일들이 올해는 반도체 공급 대란으로 또다시 현대차는 다음달 5일부터 13일까지 약 7일간 울산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반도체 공급 대란의 원인은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반도체 생산 라인을 IT 산업용으로 전환한 것이 주요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반도체 공급대란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가동 중단이 예고된 울산 1공장은 현대가 야심차게 준비한 아이오닉5와 코나EV 등 현대 미래 먹거리 핵심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그만큼 반도체 부품이 많이 사용되는 차량들이다. 

이번 가동 중단 사태는 1공장에 이어 2~5공장 중단사태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중단을 사측이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품 수급 단가마저 차량 감산의 영향으로 약 20%가량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측에서도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최소 3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므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 없도록 민관이 합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정부는 대만 정부와 접촉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대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올해 하반기까지 반도체 공급 차질이 지속된다면 일시적 가동 중단 사태가 현대·기아차 전 생산라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아차는 오는 7월에 출시할 전기차 EV6 사전계약을 미리 실시했다. 통상적인 사전계약 시기보다 빠른 진행에 대해 사측은 "반도체 및 자동차 부품 수급에 대한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사전계약을 일찍 실시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번 반도체 공급 대란은 국내 업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계 전반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현대차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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