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협찬 올스톱 위기…의상·식품·가전·통신 등 업계 전방위 '손절'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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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협찬 올스톱 위기…의상·식품·가전·통신 등 업계 전방위 '손절' 릴레이
  • 김상록
  • 승인 2021.03.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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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조선구마사' 포스터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기업들이 드라마 협찬을 잇따라 중단하면서 제작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현재까지 식품, 가전, 통신, 가구, 의류 등 유통 업계 전반에 걸쳐 '조선구마사'의 광고를 철회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KT를 비롯해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LG생활건강, 호관원, 반올림식품, KT, 에이스침대, 코지마 안마의자, 뉴온, 바디프렌드, 블랙야크, 금성침대, 블랙야크, 광동제약, 동국제약, 명인제약 등이 광고를 중단했다.

한복브랜드 나래솔은 한복 협찬을 중단하기로 했다. 나래솔은 "전통으로 내려오는 정통한복을 한국문화로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3대째 내려오는 가업을 이어가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세세하게 살피지 못하고 진행한 이번 일은 저희도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해당 기업들이 광고를 중단한 배경에는 자칫 불매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선구마사'에 광고하는 기업들의 목록이 공유되면서 불매운동 조짐이 벌어지고 있다. 

문경시는 제작비 환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나주시는 '조선구마사' 촬영을 위한 장소 지원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조선구마사'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태종 및 세자들이 악령과 싸운다는 설정의 엑소시즘 판타지 드라마다. 퓨전 판타지 사극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존 인물인 조선의 제3대 왕 태종이 극에 등장한다.

드라마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극중 충녕대군이 바티칸에서 온 가톨릭 구마 사제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다. 조선이 배경인데 중국 음식이 등장하면서 중국의 문화공정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태종이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와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등의 설정은 실존 인물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드라마에 등장하는 국무당 캐릭터의 의상이 중국풍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대본을 쓴 박계옥 작가가 조선족이라는 루머까지 퍼지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전날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점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 또한 다음 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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