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맥라렌 피해 주장 남성 "니네 아빠 거지라서 똥차 탄다 막말 들어" VS 맥라렌 차주 "서로 욕 주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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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맥라렌 피해 주장 남성 "니네 아빠 거지라서 똥차 탄다 막말 들어" VS 맥라렌 차주 "서로 욕 주고받아"
  • 김상록
  • 승인 2021.03.22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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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캡처
사진=보배드림 캡처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서 한 슈퍼카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에게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3월 13일 오후 7시쯤 아내, 아이들과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대기 중 정차했다. 오른쪽 골목길에서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내가 앞쪽으로 운행을 못하게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30대 초반의 남자가 나에게 '똥차 새끼가 어디서 끼어드냐', '사회에 불필요한 새끼들', '사회에 암적인 존재'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욕설을 했다. 가족이 타 있는 상황에서 혹시나 안좋은 일이 생길까봐 '알았으니까 빨리가라'고 말하고 창문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입에 담지못할 험한 욕들을 계속해서 퍼부었고 차량 옆으로 따라왔다. 신호 대기중인 내 차량으로 다가와 7살, 9살 아이들에게 '얘들아 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한 뒤 차량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아이들과 와이프는 극도로 불안에 떨며 충격을 받아, 울기 시작했고 차 안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며 "어렵게 차량을 피해 집으로 향하자 차 뒤를 계속 따라오기 시작했다. 집 근처 중동지구대로 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서에서 맥라렌 차주와 인적사항을 기록했다. 그는 "맥라렌 차주는 '변호사한테 이야기해놨다' '변호사가 알아서 할거다' '이제 가도 되지요?'라며 거들먹거렸고,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나는 변호사 선임은 생각조차 못 하는 상황이고 복잡해지는 것이 싫어서 억울하지만 '운전을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억울해도 참자'라고 생각하고 놀란 아이들을 먼저 달래줘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지구대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이 있은지 8일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아이들은 그날의 이야기를 계속하며 '아빠 우리 거지야?'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물어보고, 아이들끼리 인형놀이 상황극을 하면서도 '우리는 거지니까..우리는 거지라서 돈이없어' 등의 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사진=보배드림 캡처

맥라렌 차주는 A 씨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대각선에 있던 미니 차주(A 씨)가 악의적으로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옆차선을 침범해가며 내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며 "서로 욕을 주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끼어든 입장이니 죄송하고 무시하려고 했는데 저쪽 차량에서 먼저 문을 내리고 욕설을 계속 했다"며 "끼어든건 맞지만 악의적으로 한번 더 내 차를 가로막은건 본인들 아니냐고 하다가 감정조절이 잘 되지않아 같이 욕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맥라렌 차주는 오히려 A 씨가 보복 운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니 차주가 2차선에서 1차선으로 가더니 내 앞으로 끼어들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며 "20미터 안되는 거리에서 신호를 한번 더 받는 동안 내 차 뒤에서 차선을 계속 바꾸며 난폭운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말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왜 여러차례나 내 차의 앞, 옆으로 오면서 끝까지 욕설을 남발했나. 그리고 왜 9일 뒤인 지금 글을 올렸는지 도저히 의도파악이 되지 않는다"며 "서로 서로 욕한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고 좋게 끝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자극적으로 글을 썼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한적이 없다"며 "(A 씨의) 아내는 경찰서에서 아이들이 있건 말건 나와 여자친구에게 욕을 계속해서 했다. 아이들은 울지 않았으며 공포에 질린 모습도 아니었다. 확실하게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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