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오비맥주, 1위 위태(?)...하이트 선전·불법파견·신세계 진입 등 '골칫거리' 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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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오비맥주, 1위 위태(?)...하이트 선전·불법파견·신세계 진입 등 '골칫거리' 산재
  • 황찬교
  • 승인 2021.03.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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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비맥주가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오비맥주 입장에서 다행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1위 수성이 녹녹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가 49.5%로 1위였다. 지난 2019년 점유율 48.8% 대비 0.7%p 올랐다. 반면에 하이트진로는 32.9%로 전년보다 2.1%p 높아졌다. 롯데칠성음료는 4.4%로 전년보다 0.1%p 올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용 맥주 판매량 비중이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외식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유흥용 시장 규모를 포함하는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맥주 사업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지난달 '렛츠'(Lets Fresh Today)라는 이름의 맥주 상표권을 출원신청했다. 통상 상표권 심사·등록까지 6~10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상표권을 획득하고 새 맥주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수한 신세계 야구단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주류 시장은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이 장악하고 있으나 주세법 개정으로 수입맥주와 국산 수제맥주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야구단을 앞세운 신세계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될 전망이다. 오비맥주의 점유율 1위 수성이 녹록치 않은 이유다.

오비맥주를 둘러싼 회사 내외부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오비맥주 경인직매장 해고 노동자들이 사측의 불법파견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된 농성이 278일만인 지난 9일 마무리됐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부천지역노조 오비맥주직매장분회는 오비맥주가 CJ대한통운과 직매장 운영 위탁 계약 과정에서 30여 명이 해고됐는데, 이는 부당 행위일 뿐만 아니라 오비맥주가 하청 노동자를 회사 직원처럼 사용해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즉, 오비맥주는 CJ대한통운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CJ대한통운은 경인직매장 운영사에게 지시해야 한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직접 경인직매장 운영사에게 업무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오비맥주는 회사의 표준작업지침서에 따라 하청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파견법을 위반했다고 폭로했다.

금속노련 오비맥주직매장분회는 오비맥주에 해고 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용노동청에 오비맥주의 '불법파견'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에 돌입했고 지난 9일에야 해고노동자측과 보상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불법파견에 대한 조사는 별건으로 고용노동청은 경인직매장 불법파견이 확인되면 다른 사업장에 대해서도 조사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국세청으로부터 추징금 약 300억원을 부과받은 후 이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 2019년 수개월 동안 오비맥주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조사에서 탈루와 불법 리베이트 혐의가 잡혀 추징금이 부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위반 등으로 10억원대 과태료를 추가 부과받기도 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분 100%를 외국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19년 결산 시 외국기업 주주에게 중간배당을 통해 4390억 원을 송금했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이 무려 160%였다. 2020년 결산 발표가 다음달로 예정되어 있다. 대한민국 서민의 호주머니 돈이 얼마나 또 외국기업의 호주머니로 송금될지 자못 궁금하다.

한국면세뉴스는 10일 올해 주주배당에 대해 오비맥주에 문의했으나 하루가 지난 11일 오전까지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사진=오비맥주 홈페이지 캡쳐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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